코로나19와 기후변화, 북한 농업에도 큰 타격

농경연 보고서 “북한 식량·비료 수입 줄었다”
장마·태풍으로 농경지 피해도 클 것으로 추정

  • 입력 2020.12.06 18:00
  • 수정 2020.12.07 10:12
  • 기자명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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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찬구 기자]

한 해 동안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유행과 지난 여름의 기후변화가 북한 농업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코로나19 및 기상재해와 2020년 북한의 식량·농업’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곡물과 비료 수입량은 올해 상반기 예년 동기대비 크게 줄고 가격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8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이어진 태풍의 영향으로 농경지에 기록적인 피해를 입은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한국무역협회 해외무역통계를 근거로 북한의 농업 상황을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곡물과 비료 수입량을 볼 때 2016년 강화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수입량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반면 올해 2분기까지의 곡물 수입액은 약 1,530만달러로 2019년 1분기 수입액인 1,791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고 비료 수입액은 약 180만달러로 2019년 1분기의 388만달러에 역시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한 국경봉쇄를 이 현상의 주효한 이유로 봤다.

가격은 곡물과 비료 모두 수입량 증가에도 1분기에는 상승하다 2분기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곡물의 2분기 가격 안정은 봄작물 작황 호전으로 곡물 공급이 증가했을 상황과 북한 당국의 시장 개입과 가격 통제가 이유일 것으로 봤다. 비료의 2분기 가격 안정은 비료 수입과 별개 상품으로 취급되는 국내산 비료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과 가격 통제 가능성을 이유로 추정했다.

한편, 올해의 기록적인 장마는 황해도와 평안도에 주로 위치한 북한 곡창지대에 예년 평균의 200~400%의 강수량을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8월 초 제4호 태풍 ‘장미’ 영향으로 북한 남부와 남서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있었고, 8월 말에는 제8호 태풍 ‘바비’가 평안북도에 상륙해 호우와 바람이 지나갔다. 북한 당국은 ‘장미’의 영향으로 황해북도와 강원도 농경지 3만9,296ha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만 공식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홍수로 22만3,000ha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던 2007년에 준하는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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