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줄무늬잎마름병 피해 확산

충남 서천·전북 부안 지역 피해 농민들 대책 마련 촉구 관련 당국 “현재로선 대책 없다”

  • 입력 2007.08.17 22:19
  • 기자명 최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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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과 전북 부안 지역의 벼 재배단지에서 잎이 노랗게 타들어 가는 ‘줄무늬 잎마름병’이 집단 발생해 생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관련 당국은 뾰족한 대안이 없어 농민들의 가슴도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충남 서천군 일대에서는 지난 7월 초부터 ‘줄무늬잎마름병’이 집단 발생해 현재 상태로는 생산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전농 서천군농민회 최용혁 사무국장은 “이 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잎이 노랗게 타들어 가는 병인데 이미 감염된 벼에 농약을 해도 소용이 없으며, 생산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현재 피해 면적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지만 계속해서 확산될 전망이어서 답답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농민회 회원들은 특히 지난 27일 서천군청 앞에서 트랙터 2대를 동원하고, 피해를 입은 벼 등을 적재 한 뒤 이번 사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지만, 군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해 가슴만 태웠다. 또한 전북 부안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돼 농민, 농협, 군청이 합동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전농 부안군농민회 김상곤 사무국장은 “7월초에 이 병이 계화 간척지에서 발생했는데 발병 1달만에 3천1백ha로 번져 나갔다.”면서 “이중 피해가 심각해서 수확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는 3ha 정도이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국장은 “서천지역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으니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추후 농림부 장관 면담을 통해 재난·재해지역 선포 요구와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이어서 “향후 농민회, 군청, 농협으로 구성된 대책반을 꾸려서 피해규모, 원인,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계 기관들은 대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향후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농림수산국 박윤근 국장은 “이번에 발생된 일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으며 향후에도 계획이 없을 것이다”며 “병충해가 발생될 때마다 지원을 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부안군 임원택 친환경농업과 과장도 “현재 계속해서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지만 피해정도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어 종합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면서 “우선 도비와 군비를 지원해서 확산방지를 위한 공동방제를 실시한 것이 전부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 과장은 “중앙 정부에 이러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26일 다녀갔고 농림부에도 현지 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고 덧붙였다.

농림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내부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윤 농림부 농산경영관 주무관은 “현재 농림부와 농촌진흥청이 합동 조사단을 꾸려서 조사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황 사무관은 “26일까지 종합된 피해규모는 부안지역만 9백㏊이며, 서천까지 조사가 되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조사가 끝난 다음에야 (대책마련이)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품종은 부안의 경우 ‘신동진’, ‘진부벼’, ‘은봉’, ‘은광’ 등이며, 서천지역은 ‘일품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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