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호조에도 49개 농산물 평균 소득 감소

농진청, 2019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 발표
시설재배 호박, 생산단수 증가에도 소득 ‘반토막’
기상여건‧경영비상승‧소비침체가 이유

  • 입력 2020.09.27 10:57
  • 수정 2020.10.13 09:43
  • 기자명 강찬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찬구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이 24일, 2019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19년에 생산한 119개 작물과 5,300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득조사 결과 중 국가승인통계 49개 작물에 관한 것이다.

조사 결과 총수입에서 종자비와 임금 등의 경영비를 제한 금액의 비율인 소득율의 49개 작물 평균은 45.7%로 전년 대비 3.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과수 재배농가는 전년대비 소득이 증가했고 노지채소 재배농가는 소폭 증가, 화훼‧특용작물 재배농가는 소폭 감소했다. 식량작물‧시설채소‧노지과수 재배농가의 소득은 이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면적 10a(1,000㎡)당 소득이 가장 높게 나타난 작물은 촉성 시설오이로, 전년 대비 4.1% 증가한 1,213만원으로 조사됐다. 시설장미(1,036만원)와 촉성 토마토(975만원)가 뒤를 이었다. 촉성 토마토에 출하시기가 뒤처지는 반촉성 토마토는 파프리카와 함께 최근 3년에 이어 소득순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비해 소득이 증가한 작물은 15개, 감소한 작물은 34개로 분석됐다. 시설호박은 가장 높은 소득 감소율인 44.2%를 기록했고, 노지감귤은 30.8% 소득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작목 모두 생산단수는 증가했으나, 시설호박은 장마철 일조량 감소로 품위가 저하됐고 노지감귤은 극조생의 품위 저하와 태풍 피해로 비상품과가 많이 생겨 가격이 하락한 게 소득 감소의 원인이 됐다.

이에 반해 소득순위 3위를 기록한 촉성토마토는 28.8%로 가장 높은 소득 증가율을 보였고, 블루베리가 23.6%로 뒤를 이었다. 두 작물은 작황호조로 생산단수가 높아졌고, 품질 향상이나 직거래 등의 이유로 가격이 높아진 것이 소득 증가의 이유로 조사됐다.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2019년은 따뜻한 겨울과 잦은 태풍 등으로 수량 변화가 많았고 신선식품 구매 감소 등 소비침체로 농가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소득 감소의 이유를 분석했다.

농산물 소득조사는 농업 관련 연구개발과 농업정책 의사결정, 영농손실 보상과 농가 상담에 활용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19년 농축산물소득자료집’으로 발간돼, 농진청 누리집(rda.go.kr)과 농업경영정보시스템(amis.rda.go.kr)에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