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저지방 부위 소비 촉진 나선다

삼겹살은 팔리는데 후지·안심·등심 재고는 산더미
한돈협, 육가공·식자재회사 간담회 열고 대책 논의

  • 입력 2020.08.23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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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한돈농가와 육가공·식자재회사가 저지방 부위 소비촉진 방안을 찾고자 머리를 맞댔다. 올 하반기, 다각적인 소비홍보 사업을 벌여 쌓이기만 하는 저지방 부위 재고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지난 19일 서울 제2축산회관에서 2차 한돈소비 활성화를 위한 육가공·식자재회사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1일 1차 회의를 가졌던 이들은 특히 한돈 후지(뒷다리) 판매 활성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프로모션 및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선우 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가공업체 입장에서 보면 삼겹살은 팔리지만 후지·등심 부위는 계속 누적돼 자금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고가 쌓이다보니 자금회전이 안 된다”면서 “하반기에 돼지가 더 출하될텐데 나갈 출구는 국내소비 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육류유통수출협회가 내놓은 재고 추정치를 보면 삼겹살 재고는 지난 6월 기준 4,116톤으로 전년 동기(7,929톤)와 비교해 51.9%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후지 재고는 6월 기준 4만5,211톤으로 전년 동기(1만8,785톤)와 비교해 240.7%나 증가했다. 안심과 등심 재고 또한 각각 같은 시기와 비교해 247.2%, 163.7% 늘어난 걸로 추정된다.

한돈협회가 한돈팜스를 통해 전망한 올해 돼지 출하두수는 1,800만두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걸로 보인다. 하반기 돼지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한돈 후지 등 저지방 부위의 재고를 해소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참석한 육가공·식자재업체들은 올해 들어 수입 전지를 한돈 후지 등으로 대체하는 흐름이지만 소비가 안 돼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소비 부진의 원인으로는 주요 소비처인 학교급식과 음식점의 수요가 급감한 게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육가공·식자재회사의 수입 전지 사용분을 전량 한돈 후지로 대체하는 걸 목표로 소비 활성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수입육을 한돈으로 대체하거나 한돈 사용량을 늘린 회사를 지원하고 대형마트와 영양사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벌이겠다는 구상이다.

왕영일 한돈협회 감사는 “후지 판매확대 사업을 한시적으로 하는 것보다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사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라며 “육가공·식자재회사가 저지방 부위 중심의 신제품을 개발하면 그에 대한 평가와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이후에 업체별로 만나 빠른 시일내에 사업안을 진행하려 한다”라며 “시대흐름을 어떻게 쫓아가냐가 중요하다. 선물세트와 꾸러미사업도 살펴 한돈 가공제품이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백종원씨가 출연해 돼지고기를 주제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제작을 지원했다.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지난 15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백종원씨가 출연해 돼지고기를 주제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제작을 지원했다.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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