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두개천골요법

  • 입력 2020.08.16 18:00
  • 기자명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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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어떤 사람은 평소에 화가 나지 않아도 눈썹 사이 미간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무엇을 씹고 있지 않아도 턱관절에 긴장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몸과 마음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마음을 놓치고 살아가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알지 못합니다. 몸을 놓치고 살아가면 내 몸의 어느 부분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모릅니다. 신체의 일부분이 만성적인 과긴장 상태에 놓여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추나요법은 환자가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신체의 긴장을 숙련된 손으로 찾아내어 다양한 기법을 통해 긴장을 해소하는 요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뇌를 감싸는 두개골은 움직임이 잘 느껴지지 않아 하나의 뼈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개골은 20개 이상의 뼈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뼈와 뼈가 만나는 곳을 관절이라고 한다면 머리에는 뼈만큼이나 많은 수십 개의 관절들이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면 이 뼈와 뼈 사이도 움직임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우리가 숨을 쉴 때 가슴과 배가 움직이듯 두개골도 고유한 움직임의 주기가 있습니다. 두개천골요법은 두개골과 골반을 이루고 있는 많은 뼈 사이의 미세한 관절의 긴장을 찾아내어 치료하는 기법입니다. 두개골에 긴장이 있으면 움직임에 제한을 받아 제대로 된 움직임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보통 ‘추나요법’이라고 하면 허리뼈나 목뼈를 우두둑 돌려서 교정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머리뼈와 골반뼈는 그렇게 순간적인 힘을 줘서 치료할 수 없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뼈와 뼈 사이를 모아주거나 벌려줘서 신체가 가지고 있는 자가치유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유일한 치료방법입니다. 매우 정교한 치료라 환자분들은 치료 자체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개천골요법은 어떤 질환에 사용될까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두통입니다. 일반적인 목, 어깨 근육을 치료해서 두통에 호전이 없는 경우 두개골의 뒤틀림을 치료하는 두개천골요법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어지럼증입니다. 어지럼증은 두개골의 여러 뼈 중 귀 쪽에 있는 측두골의 긴장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측두골 긴장을 해소하는 기법을 사용하면 원인불명의 어지럼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만성피로,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등의 정신과 질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요통과 목, 어깨 통증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두개천골요법이 만병통치 치료법은 아니지만 긴장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모든 질환에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가치료법을 하나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백회혈 이완법인데요, 자기 전에 편안하게 누워서 해보시길 바랍니다. 양쪽 귀 끝을 이어주는 가상의 선이 머리뼈 정수리 한 가운데서 만나는 지점이 백회혈입니다. 정수리 한 가운데를 잘 만져보면 약간의 홈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그곳이지요. 그 주변을 앞뒤로 눌러보아 가장 긴장이 많이 느껴지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 곳이 치료지점이 됩니다. 치료는 양 손 둘째, 셋째 손가락을 백회혈의 좌, 우에 편안하게 두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다음엔 양 손가락을 벌려서 백회혈을 눌러봅니다. 강하게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주 살짝만, 긴장을 풀어본다고 생각하면서 눌러보세요. 백회혈의 긴장이 풀리면 전신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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