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살리자’는 광고 내지 않으면서…

농협 제주지역본부, 영리병원 찬성 광고
농민단체, 농수축협 노조 강력 비난

  • 입력 2008.07.21 11:30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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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의료법인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제주지역 일간지에 광고를 내 농민단체와 농수축협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농민단체는 농협제주지역본부가 농업을 살리기 위한 광고는 내지도 않으면서 영리병원에 대한 광고만을 냈다고 비판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제주지역의 일간지 15일자에 ‘영리의료법인 도입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의견광고를 냈다. 또한 제주지역본부는 광고를 내면서 ‘제주농협’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다.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영리의료법인 찬성 광고를 낸 제주지역본부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연합은 “지금 제주농업은 국제 곡물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비료가격을 비롯한 각종 영농자재 가격이 올라 농민들은 근심이 가득하다”면서 “농협 제주지역본부가 이렇게 농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농업을 살리기 위한 어떤 광고도 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제주도연합은 또 “제주지역본부가 제주도민의 뜻도 모여지지 않은 영리병원을 중앙정부가 제주에 주는 특혜인 것처럼 광고를 낸 것은 농민의 농협을 포기하고 도청의 나팔수를 자청하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제주농협이라는 애매한 명칭을 사용해 마치 제주지역 23개의 단위농협들이 영리병원 도입을 찬성하는 것처럼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며 “이는 비민주적이며 농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제주도연합은 “제주지역본부는 신문광고 게재에 대해 농민과 도민에게 사과하고, 농협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자기 서약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농협노조제주지부(지부장 강중언), 전국수협노조제주본부(본부장 박철), 전국축협노조제주본부(본부장 임기환)도 15일 성명을 내고 “농민조합원 등 제주농협 구성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한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은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노조는 성명에서 “농협중앙회가 ‘제주농협’명의로 사실상 영리병원 찬성 광고를 낸 것은 농협구성원인 농민과 농축협노동자들의 의사를 왜곡한 것뿐 아니라,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며 “영리병원 찬성 광고를 통해 제주농협 구성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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