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농촌 체험학습장 발길 ‘뚝’

농민과 농촌, 지원 대책 사각지대 … “농촌서 건강과 먹거리 챙겼으면”

  • 입력 2020.06.14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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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이상철 서해대교학습원 원장이 양배추를 수확중이다.
이상철 서해대교학습원 원장이 양배추를 수확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농촌 체험학습장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찾은 충남 당진시 신평면의 서해대교학습원. 농민인 이상철 서해대교학습원 원장은 “체험학습 참가자들이 급속히 줄고 있다. 지난해엔 7,000명이 다녀갔지만 올해엔 아직까지 200여명밖에 안 된다”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도 농민과 농촌은 지원 대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체험농장을 운영중인 A씨도 “정부가 자영업자와 기업 지원은 적극적인데 농촌 지원은 인색한 것 같다”며 “인근 기업의 노동자들도 식당이나 커피숍은 거리낌 없이 다니면서도 체험학습장 등 농촌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체험학습장 경영 위기와 관련 이재림 당진시청 농촌진흥과 생활지원팀장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농촌 체험학습장에 대한 특별한 지원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진시가 관리하는 체험농가가 20여개 있는데 체험농가연구회 차원에서 손 소독제를 지급했고, 농장방역은 개별농장에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급식이 중단되며 농가는 물론 농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3차 추경에 나섰지만 농업계 지원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지자체 차원의 체험학습장 대책도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서해대교학습원 농장엔 누렇게 익은 보리밭과 감자밭, 시원한 바닷가 갯벌체험 등이 체험객을 기다리고 있다. 체험학습장 관계자들은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낮은 농촌의 체험학습장에서 건강도 챙기고 먹거리도 챙겼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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