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통일부, 남북농업교류 싹 함께 키운다

남북 공동농업경작·통일모내기 등 김연철 장관 ‘공감’
30일 철원 민통선 통일모내기, 통일부 후원으로 열려

  • 입력 2020.05.24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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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남북농업교류 사업을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 신성재 전농 조통위원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흥식 전농 의장, 양정석 전농 사무총장.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남북농업교류 사업을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 신성재 전농 조통위원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흥식 전농 의장, 양정석 전농 사무총장.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과 통일부(장관 김연철)가 남북농업교류 활성화 행보에 함께 나선다.

전농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남북 공동농업사업 관련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박흥식 전농 의장은 “불확실성이 큰 남북관계지만 통일을 위한 농민들의 열망은 한결 같다”면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평화와 자주적인 통일에 의미 있는 진전을 통일부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체적인 농업분야 사업계획은 신성재 전농 조국평화통일위원장(조통위원장)이 설명했다. 신 조통위원장은 “남북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공동경작지 사업을 제안한다. 금강산이나 개성, 평양 등에 공동경작지를 마련해 영농기술을 남북이 함께 연구하는 등 농업을 통한 교류의 장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안 평화적 이용에도 그 중심이 농업이라면 나누고 함께 먹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을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신 조통위원장은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안에서 해마다 해 온 통일모내기 행사를 올해는 특별히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기념해 확대할 계획”이라며 “통일부와 이 행사를 함께 했으면 한다. 4.15 총선 이후 정치지형도 바뀌고 통일의제를 힘있게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이날 통일부 장관의 평화 메시지도 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남북통일교류에 농업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데 크게 공감했다.

김 장관은 “남북문제는 풀릴 때가 있고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준비는 지속해야 하고 평화분위기가 조성될 때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농업분야는 각 지역이나 지자체에서 관심도 높고 준비도 많이 하고 있다. 남북공동 경작사업의 경우 계획을 잘 세워 남북관계가 풀리면 상황변화를 보면서 준비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방적 지원이 아닌 상호호혜적 협력 방식 추진이 필요하며,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작물재배 적합지가 북상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 교류 차원에서 서로 역할분담을 한다면 남북 모두 혜택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와 함께 통일모내기는 일정상 직접 참석은 어렵지만 통일부가 적극 후원하는 행사로 치르자고 화답했다.

김 장관은 “(나도)농촌에서 나고 자라서 모내기 잘 하는데 아쉽다. 통일모내기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는 어렵지만, 통일부가 후원은 물론 평화메시지도 준비하겠다. 남북농업교류를 비롯해 계획과 실행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내용들을 같이 논의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농의 통일트랙터 북송 문제는 해법을 적극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정석 전농 사무총장은 “유럽에서 최근 북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보낸 사례가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교류 길이 막혀 있다지만 방법을 찾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최소한 이전 정권의 5.24 조치를 현 정부 기조에 맞게 정리해 주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면담장에는 전농에서 박흥식 의장, 신성재 조통위원장, 양정석 사무총장, 이무진 정책위원장이 참석했고, 통일부에서는 김연철 장관, 임현정 개발지원협력과장, 한동기 사무관이 함께 했다.

오는 30일 철원 통일모내기는 통일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치러지며 통일부 고위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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