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오리농민에 사과

‘오리인플루엔자’ 망언, 비판 여론 확산되자
박용묵 원장 “부주의한 용어로 상실감 안겼다”

  • 입력 2020.05.17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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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오리인플루엔자’ 망언으로 오리농민들의 비판에 직면한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리인플루엔자’ 망언 사태는 한 일간지 동물전문매체의 4일자 인터뷰 기사로 촉발했다.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은 이 인터뷰에서 고병원성 AI를 두고 “오리인플루엔자라 (이름)지어야 한다”라며 오리농장을 ‘질병 유입의 창구’라고 지칭했다.

오리뿐 아니라 가금단체들도 김 실장의 인터뷰를 비판하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져 나갔다. 한국육계협회, 한국토종닭협회는 한국오리협회와 함께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의 실장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발언해 특정 축종을 비하하고 나아가 가금산업에 피해를 초래했다”면서 국립생태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국립생태원은 11일 오리협회에 이번 망언과 관련한 박용목 원장과 김 실장의 사과문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박 원장은 “오리농민과 가금농가에 직원의 부주의한 용어 사용 등으로 커다란 상실감을 안겨드린데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망언의 당사자인 김 실장은 “개인적인 의견에서 파생된 문제로 오리농민과 가금농가에 커다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김 실장은 “공직자가 언행에 있어 민의를 살피지 못하고 현장의 실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깊은 사려가 부족하면 언행의 진위여부를 떠나 심려를 안길 수 있음을 깨닫고 반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리협회 관계자는 “당초 13일에 국립생태원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려 했지만 국립생태원의 사과문을 받은 뒤 철회했다. 사과문과 함께 해당 인터뷰 기사도 정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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