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어린이들의 해맑은 놀이

  • 입력 2020.05.17 18:00
  • 수정 2020.05.17 20:44
  • 기자명 진천규 <통일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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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보통강구역 신원동의 보통강 둔치 공원에서 평양제1중학교 남학생들이 편을 갈라 기마전을 하며 공을 빼앗는 놀이를 하고 있다.
평양 보통강구역 신원동의 보통강 둔치 공원에서 평양제1중학교 남학생들이 편을 갈라 기마전을 하며 공을 빼앗는 놀이를 하고 있다.
평양 중구역 평양제4소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예쁜 조선옷(한복)을 입고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다. “또옥 똑, 누구십니까? 손님입니다. 들어오세요, 하나 두울 셋” 하는 노래소리가 어린시절 듣던 그대로여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평양 중구역 평양제4소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예쁜 조선옷(한복)을 입고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다. “또옥 똑, 누구십니까? 손님입니다. 들어오세요, 하나 두울 셋” 하는 노래소리가 어린시절 듣던 그대로여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평양 중구역 평양제4소학교 4학년 남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닭싸움 놀이를 하고 있다. 많이 살아 남는 아이들 편이 이긴다.
평양 중구역 평양제4소학교 4학년 남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닭싸움 놀이를 하고 있다. 많이 살아 남는 아이들 편이 이긴다.
중구역 평양제4소학교 4학년 여학생들이 서로 마주 보며 손바닥 장단을 맞추는 놀이를 하고 있다.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 배에…” 노래에 맞춰 손바닥을 마주치는데 정말 놀라웠다.
중구역 평양제4소학교 4학년 여학생들이 서로 마주 보며 손바닥 장단을 맞추는 놀이를 하고 있다.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 배에…” 노래에 맞춰 손바닥을 마주치는데 정말 놀라웠다.
평양 보통강구역 신원동의 보통강 둔치 공원에서 평양제1중학교 여학생들이 단체로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다.
평양 보통강구역 신원동의 보통강 둔치 공원에서 평양제1중학교 여학생들이 단체로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다.

어린이나 학생을 둔 부모님들은 요즘 많은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뿐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니 어느 누구를 탓 할 수도 없는 일이라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모든 학생들이 이렇듯 학교 가기를 바란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등교를 바라고 있다.

북녘의 동포들은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여러 가지 불분명한 소식통에 따르는 무분별한 보도가 간간이 있기는 하지만, 북측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까지는 안전하고 철저하게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 한다. 북측의 학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통제로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북녘이다. 필자도 올 1월 말 제 19차 방북취재를 위해 중국 심양까지 갔지만, 북측의 국경봉쇄 조치로 다시 서울로 돌아온 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북녘의 교육시스템 취재 당시 소학교(초등학교), 초급중학교(중학교) 학생들의 놀이 장면을 담았다. 최근 남녘의 아이들에게는 볼 수 없는 놀이 모습을, 오랜만에 보았다. 필자가 수십 년 전 어렸을 때 살던 동네 동무들과 함께 놀았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정말 반가웠다. 어린시절로 돌아가 동무들과 뛰놀던 옛 생각에 잠시나마 즐거운 꿈을 꾼 듯 한 기분을 맛보았다.

그 시절 우리 세대는 학교 운동장에서 혹은 동네 골목에서 동무들과 함께 뒹굴며 뛰놀던 놀이를 통해 신체도 발달하고 사회성도 배우고 때로는 경쟁도 치열하게 하고 또한 양보의 미덕도 자연스레 몸에 밸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골목놀이를 통해 얻었던 많은 것들이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우리 남녘의 아이들로부터는 볼 길이 없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놀 공간도 놀 시간도 함께 놀 동무들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놀이 대신에 이들은 좁은 공간에 갇힌채 여러 가지 인터넷게임과 스마트폰 속에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북녘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남녘의 아이들도 함께 어울려 넓은 운동장에서 서로 뒤엉켜 뒹구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한국농정> 900호부터 진천규 <통일TV> 대표의 북녘이야기가 연재됩니다. 멀고도 가까운 곳, 북녘 동포의 삶이 진 대표의 사진과 글로 매달 한 번씩 소개될 예정이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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