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서 생산자 권익 확대한다

가락시장 품목별생산자협의회
14→23명 규모 늘려 첫 회의

  • 입력 2020.05.17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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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락시장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가 올해 첫 정기회의를 하고 있다.
가락시장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가 올해 첫 정기회의를 하고 있다.

가락시장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회장 곽길성, 협의회)가 지난 12일 가락시장에서 올해 첫 정기회의를 열고 가락시장 내 생산자 권익 확대와 시장 발전에의 협력을 다짐했다.

협의회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가락시장 운영에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코자 지난해 6월 발족한 조직이다. 배추·무·양파·마늘·대파·사과·토마토·오이·감자 등 가락시장에 직접 농산물을 출하하는 전국 각지의 품목 생산자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14명이었던 위원 수를 23명(5월 현재)으로 대폭 늘리며 명실공히 가락시장 내 생산자 대표조직의 위상을 확립했다. 다양한 지역과 품목을 망라한 특징적인 구성 탓에 가락시장뿐 아니라 농식품부 단위의 교섭조직으로도 잠재력이 거론되고 있으며 당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정과 농촌현장의 소통창구로서 상당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협의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생산자들의 목소리가 가락시장 운영에 직접 반영될 만한 경로가 전무했기 때문에 위원들은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에 미루고 미뤄왔던 만큼 이날 첫 회의부터 논의는 결코 가볍지 않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대 화두는 지난해 공사의 전국 산지순회 당시 최대 민원사항으로 대두됐던 속칭 ‘재경매(낙찰 후 가격수정)’ 문제였다. 위원들은 이 문제를 중심으로 경매제 개선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공사에 생산자 의견 반영 확대를 요구했다. 경매사 공영제나 품목별 통합경매 등 거시적 개혁안의 실현 가능성도 신중히 타진했다.

김경호 공사 사장은 “지난해 협의회 출범식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품목으로나 지역별로나 그야말로 전국적인 협의회가 됐다. 생산자 의견을 공사의 정책에 반영코자 출범한 만큼 더 자주 현장을 찾아 의견을 듣고 고칠 것을 고쳐 현장과 함께하는 공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곽길성 협의회장은 “전국 농산물 경매의 3분의1을 담당하는 가락시장에 그동안 생산자 모임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협의회를 꾸려 공사와 함께 자리를 갖는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다”며 “가락시장 내 운영이나 경매의 문제점에 대해 최근 들어 생산자들이 점차 관심갖고 의견을 개진하는 흐름이다.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와도 상생하면서 협의회가 발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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