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1년 … ‘동학농민혁명 재평가’ 못 박아
국가기념일 1년 … ‘동학농민혁명 재평가’ 못 박아
  • 한우준 기자
  • 승인 2020.05.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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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국가기념식, 농민군 정읍 황토현 전적지서 거행
박양우 문체부 장관 “합당하게 평가받고 제대로 기억돼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126년 전 동학농민군의 황토현 전승일을 맞아 두 번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거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 등은 민주화운동을 거쳐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며, 그동안 이뤄지지 못했던 합당한 재평가와 가치 보전을 위해 국가가 앞장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문체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형규)은 지난 11일 전북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인근 황토현 전적지에서 ‘녹두의 함성 새 하늘을 열다’라는 이름으로 제 126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식(사진)을 열었다. 새 정부 들어 동학농민군의 황토현 전승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뒤 지난해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로 첫 국가기념식이 열린데 이어 두 번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념식에 영상으로 보낸 인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민중들의 의로운 혁명이었다”라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준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 기념공원이 완공되면 중요한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전국에 산재한 유적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정부를 대표해 기념사에 나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누구도 진실을 가릴 수 없다. 동학농민혁명은 합당하게 평가받고, 제대로 기억돼야 한다”라고 강조한 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적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실태조사를 시작하고, 유적지 정비 계획을 수립해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학농민의 정신은 우리 모두와 후손들에게 영구히 기억돼야 한다”라며 “다행스럽게도 올해부터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이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기록됐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동학농민운동은 상주와 해주 등 한반도 전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북에서 일어난 국지적 사건으로 축소됐다”라며 “정부는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드높이고 전국화, 세계화 하는 일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정부와 민간, 지자체, 각계각층의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도 당부했다.

동학농민혁명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은 황토현 전승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2019년 초를 전후해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앞서 2018년 3월에는 지난 3월 별세한 민중사학자 고 이이화 선생(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초대 이사장)의 주도로 서울 종로네거리에 전봉준의 동상이 세워졌고, 정읍시는 이날 행사가 열린 황토현 전적지에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교육계에서는 올해부터 고창 무장기포를 시작으로 하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보다 자세히 실린다. 다만 아직까지 혁명이 아닌 ‘운동’으로 남아있는 기술을 바꿔야하는 과제가 남았다.

붙잡힌 농민군에 대한 당시 판결내용이 담긴 1895년의 형사재판원본도 기념일을 맞아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이번에 복원된 형사재판원본 등 관련 기록물 175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1895년 형사재판원본. 국가기록원 제공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1895년 형사재판원본. 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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