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낙관으로 넘던 큰어른’  故정광훈 의장 9주기 추모제

9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서 치러져
전국 농민·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 참석

  • 입력 2020.05.10 23:12
  • 수정 2020.05.10 23:25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故정광훈의장 추모사업회 주최로 故정광훈 의장 9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윤병구 기자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故정광훈의장 추모사업회 주최로 故정광훈 의장 9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윤병구 기자

 

정광훈 의장님은 즐겁고 유쾌한 분이었어요. 전국 동지들 힘내라고 편지를 많이 쓰셨는데, 제가 받은 편지 내용도 참 낙관적이었습니다. 혁명은 조용히 새벽처럼 온다, 고 써주신 말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요. 그 편지 받고 한 달 뒤에 돌아가셨으니그게 마지막이었던 거죠.”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정광훈 의장 9주기 추모제에서 만난 김원숙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남도연합 사무처장은 너무 큰 사람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고 아쉬움 가득한 심경으로 고인과의 추억을 들려줬다.

정광훈의장추모사업회는 코로나19 우려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9주기 추모제를 50명 규모의 약식행사로 준비했다. 하지만 추모제 당일, 전국 각지에서 150여명이 넘는 농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삶과 뜻을 기리는 자리를 기꺼이 함께 했다.

故정광훈의장추모사업회는 코로나19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 50명 규모의 약식추모제를 준비했으나, 추모제 당일 전국 각지에서 1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를 함께 했다.
故정광훈의장추모사업회는 코로나19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 50명 규모의 약식추모제를 준비했으나, 추모제 당일 전국 각지에서 1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를 함께 했다.

 

인사말에 나선 문경식 추모사업회 회장은 올해가 벌써 9주기다. 여건이 여러 가지 좋지 않아 각 단체 대표들만 모시고 간략히 행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다. 부여군농민회는 버스까지 대절해 이 자리를 함께 해, 여러 의미를 더해 더욱 뜻 깊은 추모제로 기억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정광훈 의장은 민중들이 삶의 주인이 되는 대동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대하고 단결하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다짐하지만 현실이 녹록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되 지치지 않고 민중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축제에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정광훈 의장이 생전에 외친 다운다운 더블유티오, 다운다운 유에스에이는 아직 실현시키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힘없는 민중이 우선 피해를 당하고 있다면서 정광훈 의장이 돌아가신 지 9주년이 되도록 민중세상의 태세를 갖추지 못했지만, 내년 10주기에는 새로운 길을 열어나갔다고 말씀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 한다고 발언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자주통일의 염원은 아직 이루지 못했고 촛불혁명 과제도 완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늘에서 정광훈 의장님이 기대하고 외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쩌렁쩌렁 외치고 계실지도 모르겠다그분의 뜻을 따라 민중들이 마음을 모으고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지난달 19일부터 망월동 묘역에서 결단기도를 하고 있는 한상렬 목사는 정광훈 의장 옆에 오종렬 의장이 나란히 계신다. 두 분께 보고 드렸다. 올해가 5.18 40주년 아닌가. 우리가 염원했던 자주통일의 세상을 위해 전진하겠다. 혁명적 낙관으로 전진하면 반드시 닿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추모제는 단비가 차분히 내리는 가운데 치러졌으며 유족을 대표해 장남 정경철씨가 참가자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150여명의 추모객이 정광훈 의장 묘소에 차례로 국화꽃을 올리며 끝을 맺었다.

추모제에 참석한 이들이 정광훈 의장 묘소에 차례로 국화꽃을 올리고 있다.
추모제에 참석한 이들이 정광훈 의장 묘소에 차례로 국화꽃을 올리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