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수근관 증후군에 대하여

  • 입력 2020.05.10 18:00
  • 기자명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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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손이 저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경추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리고 목과 가슴의 근육이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흉곽출구증후군도 많습니다. 오늘 알아볼 수근관 증후군도 손저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병 중 하나이며, 손을 많이 쓰는 분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손의 감각을 지배하는 정중신경이라는 신경이 있습니다. 손목 안쪽의 가운데를 지나간다는 의미로 정중신경이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이 신경은 여러 근육, 혈관과 함께 수근관이라는 구조물로 쌓여있습니다. 자기 자리를 이탈하지 않게 하기 위한 구조물입니다. 손목 안쪽의 큰 주름에서 손바닥 쪽으로 1cm정도 되는 부분에 수근관이 존재합니다. 수근관의 폭은 2.5cm정도 됩니다.

손을 많이 쓰게 되거나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게 되면 수근관이 두꺼워지고, 내부에 있는 근육들을 싸고 있는 건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죠. 경추 디스크가 탈출해 경추 신경을 압박하는 것과 같습니다.

증상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저림 증상입니다. 손바닥보다는 손가락 쪽으로 저림 증상이 발생됩니다. 만약 손바닥의 증상이 심하다면 수근관 증후군보다는 원형회내근 등 근육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증상은 통증입니다. 타는 듯한 통증을 주로 호소합니다. 증상이 밤에 자다가 생길 수도 있지만 수면 중 생기는 증상은 수근관 증후군보다 흉곽출구 증후군쪽에 가깝습니다. 물론 두 가지 병이 혼재해 있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엄지손가락의 근력이 약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 발생하지요.

가장 간편한 검사는 수근관 부위를 두드려보는 것입니다. 양성반응일 경우 손끝에 저림 증상이 재현됩니다. 다음으로는 팔렌테스트(Phalen test)라고 하는 검사인데, 손목을 꺾어 양 손등을 맞대고 1분 정도 있으면, 즉 수근관의 신경을 압박하면 증상이 재현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치료는 크게 수술적치료와 비수술적치료로 나눕니다. 수술은 손을 절개해 수근관을 잘라주는 치료법이 대표적입니다. 예전에는 개방성 수술로 수근관 쪽을 길게 절개하는 시술을 주로 했지만, 요즘은 관절경적 방법으로 수술자국이 크게 나지 않게 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비수술적 한방치료는 수근관의 압력을 줄여줄 수 있는 다양한 처치들을 하게 됩니다. 수근관의 어혈을 제거하는 사혈요법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죠. 치료하는 즉시 증상 개선을 보게 되지만 반복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수근관에 염증이 있는 경우 봉침치료 등 주사치료도 많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집에서는 우선 손바닥과 손 전체를 스트레칭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완부 근육 전체를 스트레칭 해주시고, 아픈 곳은 부드럽게 문질러주세요. 손을 많이 쓰는 반복적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30분에 한번 정도는 반드시 쉬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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