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중심 신자유주의 농업’ 고수하는 미국

  • 입력 2020.05.10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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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2018년 5월 19일 GMO반대전국행동 주최로 ‘2018 몬산토 반대 시민행진'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서울 시내를 행진하며 “우리는 모든 GMO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올해 몬산토 반대 시민행진은 오는 19일 3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린다.
2018년 5월 19일 GMO반대전국행동 주최로 ‘2018 몬산토 반대 시민행진'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서울 시내를 행진하며 “우리는 모든 GMO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올해 몬산토 반대 시민행진은 오는 19일 3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린다.

코로나19 이후의 농업은 과거의 농업과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정작 서방 국가들은 GMO 개발 및 관련 규제 완화 시도를 통해 신자유주의 농업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이 주도적으로 최근 GMO의 ‘긍정적 측면’에 대한 홍보 및 연구를 촉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국(EPA)은 지난 3월 '당신의 마음을 먹이세요(Feed your mind)’란 제목의 GMO 관련 대(對)국민 교육안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GMO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차원에서 마련된 이 교육안은 GMO 식품에 대해 “GMO 이외의 식품만큼 건강하고 안전하다”고 단언하면서, 그 예시로 트랜스지방 함유 기름을 대체할 ‘건강한 기름’을 함유한 GMO 콩을 언급했다. 해당 교육안에는 “EPA는 개발자, 과학자들의 협력으로 곤충 저항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한 한 오랫동안 곤충에 저항하는 GMO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에선 유전자조작 방식을 이용한 작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미국 오하이오 농업연구개발센터 연구진은 유전자가위 기술 중 하나인 크리스퍼 기술을 활용해 잡초 통제력이 강한 제초제 내성 대두를 개발 중이다. 이에 앞서 EPA는 GMO 대두에 사용 가능한 제초제의 사용을 승인했다. 콩 유전자를 조작해 특정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을 키움으로서, 농민들이 제초제를 이용해 ‘편리하게’ 농사짓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GMO 상추와 감자의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얼마나 GMO 확산에 적극적인지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상주 중인 미국 농무부(USDA) 요원들은 지난 2월에 낸 ‘농업생명공학연보’ 보고서에서 “(에티오피아 정부의 GMO 면화 도입 승인이)경제적 중요성을 띌 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의 (GMO)기술 승인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환영한 바 있다.

굳이 남의 나라 GMO 면화 도입을 환영한 것은, 지난해 4월 미국의 농업메이저 기업인 ‘코르테바 농업과학(Corteva Agriscience)’이 에티오피아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과 연관이 있다. 코르테바는 옛 다우듀폰이 분할돼 생긴 회사 중 하나로 GMO 개발기업이다.

GMO의 효용성을 강조하며 관련 규제의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건 미국만이 아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유전자 변형 규제로부터 영국의 생명과학 분야를 해방시키자”며 “세계에 공급할 역병 방지 작물을 개발하자”고 한 바 있다.

영국에서도 GMO 카멜리아 및 유전자가위 바나나 개발에 매진 중인데, 마침 영국이 브렉시트(EU 탈퇴)를 단행하면서 GMO 관련 규제를 진행 중인 EU와 거리두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USDA는 이에 대해 “브렉시트는 영국의 농업생명공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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