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야생으로 확산된 GMO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 입력 2020.05.10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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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Q. 예전 기사를 보니 노지의 유채를 갖고 GMO 성분이 있는지 조사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GMO의 야생 확산 여부 조사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GMO 성분 검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원인 불명의 경로로 흘러들어온 GMO 유채 또는 목화가 야생으로 퍼져 논란이 된 적 있었죠? 코로나19가 온 사방으로 퍼졌던 것처럼 GMO도 조금만 관리가 부실해도 온 사방의 농지로까지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채는 배추·양배추와 같은 십자화과 식물이라, 다른 십자화과 식물과 자연교배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GMO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민들과 국립종자원 등의 유관기관은 매년 4~5월과 10~11월 민·관 합동조사를 진행합니다. 이때마다 GMO 유채가 자라난 걸로 의심되는 곳, 또는 한 번이라도 GMO 유채가 자라났던 공간을 이 잡듯 샅샅이 뒤집니다.

당연히 육안으로 어떤 유채가 GMO 성분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유채를 코로나19 양성·음성 검사마냥 ‘GMO 성분 양성·음성 확인 검사’를 합니다.

지난 27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한 필지에서 발견된 유채들로부터 GMO 양성반응이 나온 모습. 비커에 유채 시료를 넣고 리트머스 시험지를 꽂아 빨간 줄 2개가 나타나면 GMO 양성반응이 나왔음을 뜻한다. 시료를 적게 채취해 줄이 1개만 나온, 우측 세번째 리트머스 시험지를 제외하고 모두 GMO 양성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인근 필지에서 채취한 유채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와, 덕산면의 필지에선 7개의 유채 표본 중 무려 6개에서 GMO 양성반응이 나왔다.
2018년 4월 27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한 필지에서 발견된 유채들로부터 GMO 양성반응이 나온 모습. 용기에 유채 시료 및 식염수를 넣고 간이진단키트를 꽂아 5분 뒤 빨간 줄 2개가 나타나면 GMO 양성반응이 나왔음을 뜻한다. 강선일 기자

GMO로 의심되는 유채를 찾으면 뿌리가 남지 않게 채집해, 그중 잎·꽃·종자 일부를 떼어내 작은 용기에 넣고 난 뒤 나무젓가락으로 진액이 나올 만큼 빻습니다. 빻은 가루가 담긴 용기에 약간의 식염수를 넣고 난 뒤 하얀색의 길쭉한 간이진단키트를 넣습니다. 5분 안팎의 시간이 흐른 뒤 간이진단키트에 빨간 줄 1개가 뜨면 음성이고, 빨간 줄 2개가 뜨면 양성입니다.

사실 시민사회에서 사용하는 간이키트는 원래 GMO 작물을 개발한 회사들이 자기네 재산권을 주장해 거액의 비용을 농민에게 청구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거라 하네요. 그래서 몬산토 같은 종자회사가 고용한 ‘종자보안관’들이 농가 작물을 검사하고자 이 키트를 사용했답니다. 그 간이키트가 이제는 시민들의 GMO 감시용 도구로 쓰인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자문 : 김영기 충남친환경농업협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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