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에티스, 노조 와해 나서나

노조 지회장에 해고 통보 등 무더기 징계 추진

  • 입력 2020.05.10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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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동물용의약품회사인 한국조에티스(대표 이윤경)가 노조 대표자인 지회장을 해고하며 노조 와해를 시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조에티스는 지난달 10일 김용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국조에티스지회장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에도 김 지회장에게 정직 3주의 징계를 내렸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징계로 판정된 바 있다.

한국조에티스는 김 지회장뿐 아니라 다른 노조 조합원들에게도 무더기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업무상 트집을 잡아 지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징계를 내리려 하고 있다”면서 “징계위 안내장을 집으로 보내 가족들까지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탄식했다.

김 지회장은 “교섭에선 원만하게 대화로 해결하자 해놓고는 한편에선 해고통지서를 동시에 보냈다. 회사가 대화에 진정성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냐”라며 “회사의 목적은 노조 와해이고 조합원들 역시 의도를 알고 있기에 더욱 단결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본사가 한국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국제노동단체와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 본사에 메시지를 보내려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에티스는 앞서 지난해 6월부터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폐쇄와 징계처분을 내리는 등 노사관계가 파행을 빚고 있다. 조에티스는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약 ‘레볼루션’으로 알려진 글로벌 동물약품회사로 미국에선 일하기 좋은 회사란 호평을 받고 있다.

김용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국조에티스지회장(가운데)과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국조에티스 본사 앞에서 노조 탄압에 항의하고 있다.
김용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국조에티스지회장(가운데)과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국조에티스 본사 앞에서 노조 탄압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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