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동물용의약품회사인 한국조에티스(대표 이윤경)가 노조 대표자인 지회장을 해고하며 노조 와해를 시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조에티스는 지난달 10일 김용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국조에티스지회장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에도 김 지회장에게 정직 3주의 징계를 내렸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징계로 판정된 바 있다.
한국조에티스는 김 지회장뿐 아니라 다른 노조 조합원들에게도 무더기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업무상 트집을 잡아 지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징계를 내리려 하고 있다”면서 “징계위 안내장을 집으로 보내 가족들까지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탄식했다.
김 지회장은 “교섭에선 원만하게 대화로 해결하자 해놓고는 한편에선 해고통지서를 동시에 보냈다. 회사가 대화에 진정성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냐”라며 “회사의 목적은 노조 와해이고 조합원들 역시 의도를 알고 있기에 더욱 단결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본사가 한국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국제노동단체와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 본사에 메시지를 보내려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에티스는 앞서 지난해 6월부터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폐쇄와 징계처분을 내리는 등 노사관계가 파행을 빚고 있다. 조에티스는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약 ‘레볼루션’으로 알려진 글로벌 동물약품회사로 미국에선 일하기 좋은 회사란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