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단경기 하락세 … 수확기 가격도 ‘불안불안’
쌀값, 단경기 하락세 … 수확기 가격도 ‘불안불안’
  • 원재정 기자
  • 승인 2020.05.1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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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세론 6~7월 더 하락 우려”
변동직불 폐지, 농민·상인 불안심리 ‘상존’
정부, 가격방어 대책 적기에 제시해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최소한의 쌀값안정대책이었던 변동직불제가 폐지된 올해 단경기 쌀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뾰족한 반등요인이 없는 상황이라 쌀값 하락세는 더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과 코로나19 등 일시적 현상이므로 쌀값이 곧 회복될 거란 낙관론까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쌀값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월 ‘농업전망 2020’을 통해 올해 단경기 계절진폭(전년 수확기 대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에는 역계절진폭이 발생해 수확기보다 가격이 더 떨어졌다.

농경연은 당시 단경기 쌀값 인상에 대해 “2019년산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6만톤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쌀 생산량은 374만4,000톤으로 저온피해가 심각했던 1980년 355만톤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농경연에서 예측한 단경기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보다 2.1% 상승한 80㎏ 한가마당 19만4,000원선이다.

쌀값안정대책이었던 쌀 변동직불제가 폐지된 후 쌀값이 하락하고 있어 농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사진은 한 시설하우스에서 못자리를 하고 있는 농민들 모습.   한승호 기자
쌀값안정대책이었던 쌀 변동직불제가 폐지된 후 쌀값이 하락하고 있어 농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사진은 한 시설하우스에서 못자리를 하고 있는 농민들 모습. 한승호 기자

 

하지만 실제 단경기 쌀값은 농경연 예측가는 물론 수확기보다 ‘하락’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산지쌀값은 수확기였던 지난해 11월 평균(5일, 15일, 25일 조사값의 평균) 18만9,940원(80kg 한가마)이었다. 12월에는 평균 19만188원, 올해 1월 산지 평균쌀값은 19만85원을 기록했다. 하락세는 있었지만 19만원대는 유지하던 쌀값이 2월 들어 18만9,948원으로 떨어졌다. 이어 3월엔 18만9,540원, 4월 역시 18만9,720원으로 주춤거리는 상황이다.

이무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단경기가 실종된 쌀값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는 공익직불제가 도입되면서 변동직불제가 폐지된 첫 해다. 쌀값안정 대책이 전혀 없는 상황에, 단경기마저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6월, 7월만 돼도 전국 RPC에서 창고에 있는 원료곡을 밀어내려고 마음이 급해진다. 지금 특별한 소비확대 요인도 없어서 쌀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쌀값 하락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수확기 쌀값 형성에도 좋지 않은 요인이 된다”면서 “정부가 지난 3월에 원료곡 수매를 통해 시중 쌀값지지 방안을 고민했던 것처럼, 더 늦기 전에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2019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8만231톤 전량을 정부양곡창고로 일찍 이관하는 등 산지쌀값 하락세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정학철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단경기 쌀값 하락 문제를 논의하려 어제(6일) 농협 양곡부 관계자를 만났다. 농협측은 최근 쌀값이 불안정하긴 했지만 이후엔 상승하는 것에 무게를 뒀다. 농협 재고만 작년에 비해 8만톤 부족한 상황이고 태풍 피해벼도 모두 소진됐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정책위원장은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원가도 안 되는 쌀 저가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행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고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최근 시중 쌀값이 맥을 못 춘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중요한 것은 쌀 변동직불제가 폐지된 올해 농민은 물론 상인들 모두 불안심리가 팽배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하루빨리 변동직불제에 상응한 쌀값안정대책을 내놓아야 시장의 가격안정도 가져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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