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거세미나방 조기 발생 우려, 발견 시 신속 방제해야

중국 내 발생시기 앞당겨져 비래조건 형성 시 국내 발생 가능성 높아
농식품부, 예찰 트랩 및 수입농산물 현장 검역 등 확대해 대비 강화

  • 입력 2020.05.10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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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인한 옥수수 피해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인한 옥수수 피해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중국 내 열대거세미나방 발생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발생 속도가 빠른 데다 편서풍·상승기류 등 적절한 비래조건이 형성될 경우 국내로 조기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했다.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인 열대거세미나방은 2016년 아프리카 43개국과 2018년 동남아시아 8개국, 지난해 중국 등지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80여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으로 유충시기에 주로 옥수수 등의 잎을 갉아먹어 피해를 발생시킨다. 수수·사탕수수·벼 등 화본과 작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6월 처음 발생했으며, 전국 31개 시·군의 옥수수·수수 재배지 506ha에 피해를 입혔다. 지난해 조기 발견과 적기 방제 실시로 발생지역 피해주율이 대부분 1% 내외였으나 방제시기를 놓친 일부지역에선 피해주율이 10~15%에 달하기도 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편서풍 기류를 타고 비래할 가능성이 높은데, 올해 중국의 경우 5월 초 현재 10개성에서 발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국내로 조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기 예찰과 국경검역 및 농가 적기방제 실시요령 홍보 등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예찰용 트랩은 지난해 보다 한 달 가량 빠른 시기에 기존 260개소에서 390개소로 확대 설치했으며, 공중포충망 등을 함께 활용해 예찰을 실시 중이나 현재 해충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수입농산물을 통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4월 19일부터 해충 분포지역에서 수입되는 기주식물에 대한 현장검역 수량도 두 배 늘려 국경검역을 강화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집합교육 등의 대면 홍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열대거세미나방 현장 방제요령 관련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약 15만 농가에 단문 메시지 서비스로 발송하는 한편 리플릿 2만부를 지자체에 배포해 활용토록 조치했다.

한편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작물 재배포장을 자주 들러 열대거세미나방을 확인하는 즉시 신속히 방재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농약 살포 시엔 농약정보365(http://pis.rda.go.kr) 등을 살펴 작물별로 등록된 농약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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