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소중한 콧물, 마르지 않게 조심하자
[길벗 따라 생활건강] 소중한 콧물, 마르지 않게 조심하자
  •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 승인 2020.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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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콧물은 하루에 얼마나 흐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는 콧물이 흐르지 않아요”라고 대답하실 텐데요, 감기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코점막 1cm²당 0.5~1ml, 하루 동안 성인 기준 약 1L 정도가 만들어집니다.

꽤 많은 양이지요? 이렇게 생긴 콧물은 코에서 목구멍 뒤로 흘러 내려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콧물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입안을 촉촉하게 해주는 침도 하루에 1~1.5L가 나오지만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콧물이나 침은 그 상태가 변화하여 끈적해지거나 말라서 잘 나오지 않을 때만 느낄 수 있습니다.

콧물은 코 안에 점액층을 만들어서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고, 바이러스나 세균, 미생물이 우리 몸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1차 방어선입니다. 콧물에는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 등 항균, 항바이러스 세포들과 면역학적으로 활성이 높은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콧물을 분비합니다. 처음에는 물처럼 흐르다가 면역물질이 더욱 많아지게 되면 누렇고 끈적한 콧물이 나오게 됩니다.

콧물이 나면 얼른 약을 먹어서 멈춰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콧물, 코막힘에 주로 처방되는 약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는 나은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점막이 마르면서 코점막이 건조해집니다. 그래서 코막힘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파괴된 점액층 때문에 호흡기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지 못해 감염되는 횟수가 늘어나 ‘약을 끊으면 다시 콧물이 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아과 교과서는 장기간의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부비동염, 축농증, 중이염, 만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콧물이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콧물은 많이 흘려도 상관이 없습니다. 코흘리개 아이라는 말이 있지요. 예전부터 아이들은 늘 콧물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어릴 때 콧물을 많이 흘리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훈련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밤에는 코가 막히지 않게 치료해 잠을 잘 잘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코가 막히는 경우는 소화불량일 때가 많습니다. 과자나 젤리, 전에도 말씀드렸던 식물성 팜유, 액상과당,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복용했을 때 코가 잘 막힙니다. 이런 것들을 못 먹게 하고, 소화불량을 치료해주면 대개 코가 쉽게 뚫립니다.

소화불량을 치료해도 코가 뚫리지 않으면 이미 콧물이 끈적해지고, 코 점액층이 파괴돼 점막이 건조해진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 1L의 콧물이 나와도 못 느끼는데 코막힘 환자들은 24시간 콧물을 느낍니다. 목구멍에 가래가 걸린 듯하고, 칼칼하고, 간지러워하는 것이죠. 코딱지가 많이 생기고, 쉽게 코피가 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파괴된 코점막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이때는 치료를 받으면 콧물이 많이 나오면서 코막힘이 줄어들게 됩니다.

오늘은 발열에 이어 콧물, 코막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콧물, 코막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축농증과 중이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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