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 농사지어 1천만원 벌었다”

2019 농업소득 전년대비 21% 급락
농가소득 4,118만원, 2.1% 감소
소득악재 1순위 ‘농산물값 하락’
농약값·사료값은 전년대비 ‘상승’

  • 입력 2020.05.03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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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 번 돈은 1년에 1,026만1,000원으로 전년 보다 무려 20.6%나 줄었다. 농가소득은 4,118만2,000원으로 역시 전년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농가소득 악재로 작용한 요인은 농산물값 하락과 쌀 변동직불금 지급 지연이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지난해 농가소득이 평균 4,118만2,000원으로 전년 4,206만6,000원 보다 2.1%(88만4,000원) 줄었다고 ‘2019 농가경제조사’ 결과를 통해 밝혔다.

 

경영주 연령별로는 40대 이하, 50대, 60대에서 소득이 각각 7.1%, 0.2%, 2.2% 증가했으나 70대 이상 농가소득이 3.3% 감소했다.

문제는 지난해 농업소득이 1,026만1,000원으로 다시 1,0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는 점이다. 2018년 농업소득은 1,292만원으로 이와 비교하면 20.6%나 크게 낮아졌다. 농업총수입은 농작물수입 감소(5.7%↓)와 쌀 변동직불금 지급 지연에 따른 농업잡수입(35.5%↓) 감소 등의 이유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품목별 가격 추이를 보면, 주요 채소·과실·쌀값이 낮아졌고 축산물값은 상승했다. 양파는 전년대비 평균 24.3%, 사과는 전년대비 평균 18.9%, 쌀은 전년대비 평균 1.9% 낮은 가격을 보였다. 여기에 2018년산 쌀 변동직불금이 2020년 1월에 지급돼, 농가당 평균 17만원 수입이 지난해 소득으로 잡히지 않다 보니 소득을 끌어내리게 됐다.

농업경영비는 지난해 2,417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5.9%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배합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사료비가 전년대비 8.4% 증가했고,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PLS) 시행에 따라 고가·고활성 농약 판매가 증가하면서 농약비도 7.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업외소득이 1,732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2.2% 상승했고, 직불금 단가 인상·국민연금지원 등 이전소득도 1,123만원으로 전년대비 13.5% 늘었다.

농가 평균 부채는 지난해 3,571만8,000원(전년대비 7.4%↑), 농가 평균 자산은 5,294만5,000원(전년대비 6.8%↑)으로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6.7%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아름 농식품부 농업정책과장은 “지난해 태풍에 따른 품위저하나 과실과 채소류의 수급불안 등으로 농산물 값이 하락했다”면서 “농업소득은 바로 농산물 가격등락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올해는 채소류 가격불안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관측체계를 고도화하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확대하는 등 소득안전망을 강화해 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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