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바이러스 질환 언제까지 계속되나

  • 입력 2020.04.26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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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불행 중 다행’이란 표현이 이보다 더 절실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며 확진자가 하루에만 거의 10만명씩 증가하고 하루에 거의 1만명씩 죽어나가는 위기의 상황이지만, 정말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점차 그 확진자를 줄여가며 4월 18일 현재 10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매일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가 국내 발병자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이 확산추세가 꺾이고 진정되지 않는 이상 우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18년 스페인독감도 처음 발생했던 그 해 봄만 해도 해마다 찾아오는 독감처럼 그냥 스쳐 치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몸을 살짝 변형시킨 바이러스가 다시 2차 유행으로 들어가자 상황은 급변해, 주로 젊은이들을 상대로 수천만명의 희생자들을 발생시키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도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국 바이러스란 놈은 한 번 물리치기도 힘들지만, 한 번 물러난 것처럼 보인다 해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감염병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의 대재앙 앞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까요?

어떤 분들은 치료제나 백신이 우리를 구해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이러한 백신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변화의 귀재인 바이러스의 변화속도를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답은 지금까지 우리가 합심해 대처해온 방법들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첫째는 개인위생과 방역의 일상화입니다.

우리가 가장 흔히 앓는 감기나 독감도 알고 보면 전파율이나 사망률이 조금 낮다 뿐이지 이것으로 인한 누적 피해를 정확히 산정한다면 결코 코로나19에 뒤쳐진다고만은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독감으로 인한 우리나라 사망자만 해도 한 해 2,000~3,0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습득한 개인 위생습관과 방역지침을 일상생활에서 같은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도 철저히 준수해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감기나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 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개인위생을 지키지 않는 것은 쉽게 타인을 감염시키게 되는 범죄행위와 다름없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타인을 감염으로부터 지켜주지 않으면 나 역시 타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그간 느슨하게 지켜왔던 방역지침을 우리의 생활에 철저히 적용시켜 나가는 것은 이 바이러스 질환을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이 바이러스 질환을 이기는 강력한 무기는 바로 ‘우리 인류는 운명공동체다’란 연대의 정신입니다.

코로나19로 대구·경북지역에만 하루에 500명 이상씩 확진자가 발생하던 때에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감염을 무릅쓰고 달려와 줬습니다. 그리고 각지에서 의료와 생활용품 등 지원물품이 쇄도했습니다. 마스크 대란이 일자 가난한 이들이 자신의 몫인 마스크를 아껴서, 또는 직접 재봉틀로 제작해 타인을 위해 써달라고 몰래 동사무소나 파출소에 놓고 갔습니다. 그리고 대구·경북 지역의 많은 환자들을 자체적으로 유치할 공간이 부족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환자유치를 위한 공간을 내줬습니다.

우리 인류를 바이러스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과 주고받는 사랑과 배려는 물리적으로도 커다란 도움이 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환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위로와 기쁨입니다. 이것은 환자의 면역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켜 바이러스 질환을 퇴치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게 돼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제 우리 인류에게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나의 만족만을 위한 삶의 재고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에 기초한 철저한 위생원칙의 준수와 타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연대의식이야말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전 세계적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해 나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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