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와 정부 사이 잇는 다리로 공감 이끌어내겠다”

축산 공공기관장 인터뷰 ①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
경축순환, 지자체와 경종·축산농가 간 거버넌스 체계 구축해야
축산환경 전담기관으로 지도·점검, 교육·컨설팅 전문성 높일 것

  • 입력 2020.04.26 18:00
  • 수정 2020.05.10 11:59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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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우리나라 축산은 양적 성장에서 이제 질적 전환을 이뤄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축산농민들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전환기에 대응하기 어렵다. 이에 축산분야 공공기관들의 역할이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축산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규제기관으로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들 공공기관이 나서 축산의 공익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이를 전파하는데 앞장선다면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이란 미래를 보다 빠르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홍기원 기자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축산환경관리원은 올해 2월 공공기관 지정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축산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올해엔 750호의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축순환농업 협력체계 구축사업을 충남 서천과 논산, 강원 횡성 등에서 지역특성에 따라 기초단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모델을 수립하고자 한다. 지자체와 지역 내 경종·축산농가 간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푸드플랜과 같이 묶는 그림까지 구상하고 있다. 경축순환의 소비재인 퇴·액비와 생산재인 농산물이 거버넌스에 참여한 경종농가에 이익으로 돌아와야 성공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축산환경 개선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각에선 경축순환보다 정화방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만만찮다고 본다. 대농은 자체적으로 할 수 있지만 소농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환경부 기준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데 쉽게 따라갈 수 있겠는가.

또, 축산환경 전문컨설턴트를 양성해 전문성도 강화하려 한다. 그래서 연내 민간 컨설턴트 자격증을 만들려고 추진 중이다.

축산환경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며 많은 역할을 맡게 됐는데?

올해부터 축산환경 개선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축산환경 조사·지도·점검,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부여 받았다. 그동안 지자체별로 축산농가에 대한 지도·점검을 시행했지만 형식적인 면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축산농가 허가등록사항 준수, 가축분뇨 퇴비 부숙도 기준 준수 등 시급한 과제에 대한 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축산농가의 환경개선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한 교육·컨설팅 체계도 확립할 계획이다. 시험분석센터, 축산환경점검부 등의 조직을 확대해 기존 업무를 세분화하며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의 긴밀한 협조로 예산을 확보해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냄새저감 모니터링 사업은 어떠한가?

냄새저감 정책사업과 연계해 현재 190곳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냄새 발생원에 측정장비를 설치해 발생량 기준으로 관리하며 발생량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현장을 직접 확인해야 하기에 인력충원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냄새저감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기상조건 등 환경적 요인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측정장비는 대부분 수입하는데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논의해 내구성과 측정정밀도 등을 비교분석해보려 한다.

냄새측정 이동차량도 1대 운용하고 있는데 차량을 더 확충해서 광역단위로 가동하는 것도 검토해 봤으면 좋겠다. 직접 이동차량을 타고 냄새문제로 민원이 있는 지역을 가서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원인이 축산농장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는 걸 확인한 적도 있다.

산지생태축산 홍보는 어떻게 하는가?

농식품부에서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산지생태축산에 참여한 농가들이 몇 년 지나자 소득이 오르고 있다. 참여하는 농가 수를 늘리기보다 참여한 농가들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원은 매년 산지생태축산 농가들을 컨설팅하고 사례집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초지를 보유한 농가라면 사례를 통해 어떻게 산지생태축산을 시작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환경개선 어떻게 설득해갈 것인가?

농가 의식도 많이 달라지고 기술적 진보도 이뤄서 이제 자발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그리고 사각지대가 없도록 환경개선 의지는 있는데 여력이 없는 축산농민은 도와서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국민들이 축산환경은 단기간에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걸 이해하고 기다려 준다면 축산업계도 의지를 보여 점차 나아지리라 본다.

축산농가와 정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본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축산농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냄새저감과 민원감소로 이어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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