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친환경농산물 가정급식꾸러미 추진

온라인 개학한 각 가정으로 꾸러미 배송 … “급식 중단 어려움에 숨통 트이길”

  • 입력 2020.04.26 18:00
  • 수정 2020.04.27 11:45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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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 학생 가정에 미사용 급식예산을 활용해 친환경급식꾸러미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도청과 교육청, 친환경급식지원센터운영위원회, 경기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경기영양교사회, 시군급식지원센터 등 경기도 친환경학교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기관 및 단체는 지난 20일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상황실에서 TF회의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면서 학교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계약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급식농산물 꾸러미 판매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생산시기를 맞아 점차 늘어나는 계약재배 농산물 생산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경기친농연은 개학 연기가 발표되자마자 대책을 수립하고 3월 11일부터 경기도친환경급식지원센터,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과 함께 친환경급식꾸러미 판매 사업을 추진, 40여일을 넘겨 지금까지 지속해오고 있다.

4월 22일 현재 총 꾸러미 판매량은 3만1,000여개로 20가지 품목 110톤 가량이 소진됐다. 3~4월 농가들의 계약재배 총 물량은 60가지 품목 948톤 가량으로 11.6% 정도가 소진된 셈이다. 일단 급한 대로 저장성이 떨어지는 엽채류를 중심으로 꾸러미를 구성하고 판매해왔으나 무, 단호박, 도라지, 시래기 등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품목과 저장품목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이마저도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NS를 통해 홍보하면서 연일 완판행진을 이어갔으나, 이는 계약물량 기준이 아닌 소분과 박스작업 등 꾸러미 제작 가능량 기준이라 농가 계약생산량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물량이다. 5월은 700톤으로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을 반영해 등교하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친환경급식꾸러미 가정 배송을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경기도가 계획하고 있는 가정급식꾸러미 공급 대상자는 유·초·중·고 학생 169만명이다. 꾸러미 제작을 위해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되도록 전체 학생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 경기도의 계획이다.

가정급식꾸러미에는 그간 엽채류에 밀려 친환경꾸러미에 사용되지 못했던 전처리 품목들과 찹쌀, 감자, 양파 등의 수매품목도 담길 예정이며, 4만원 상당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상기 경기친농연 회장은 “TF회의에서는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공급을 시작하자고 잠정 합의했다”며 “가정급식꾸러미 공급으로 계약재배농가들을 비롯한 배송업체, 전처리·가공업체 등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모두가 숨통이 트이고, 상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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