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청년농부학교 건립 중단

  • 입력 2020.04.26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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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2월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농협안성교육원에서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기공식’을 개최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2월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농협안성교육원에서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기공식’을 개최했다.

농협중앙회가 미래농업 핵심인재 육성의 산실을 만들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건립을 중단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관련 최첨단 실습 및 연구시설을 완비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농협 스스로 철회한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2월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농협 안성교육원에서 농업계와 지역 정관계, 농협 관계자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기공식을 개최했다. 농협중앙회는 당시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면적 1만7,154㎡ 규모로 48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호텔급 객실 및 편의시설, 실습 및 연구중심의 첨단 교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2021년 11월 준공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열린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선 ‘청년농부사관학교 건립계획 변경안’을 가결시켰다. 변경안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제상황이 위기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비상경영을 선포했고,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청년농부사관학교 건립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건립 총 투자 규모는 579억4,500만원으로 현재까지 진행된 공사에 32억6,100만원이 투입된 상황이다. 농협중앙회는 투입 비용을 손실로 처리하더라도 건립규모 축소보다는 공사 중단이 예산 절감에 타당하다고 본 것이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지역 소멸이 가시화되며 청년농민의 중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대대적 규모로 조성하려던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는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건립이 중단된 만큼 사업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변경안엔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준공 이후 2022년부터 연간 500명의 청년농민을 배출하겠다는 계획도 기존 시설을 활용해 ‘200명 소수정예 지속 양성’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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