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못자리 새참도 ‘드라이브 스루’

  • 입력 2020.04.19 18:00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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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15일 민간인통제구역인 철원군 외촌리 근대문화유적지에서 임시 운영되는 ‘철원 못자리 설치 공동취사장’에서 농민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점심도시락을 받아가고 있다.
지난 15일 민간인통제구역인 철원군 외촌리 근대문화유적지에서 임시 운영되는 ‘철원 못자리 설치 공동취사장’에서 농민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점심도시락을 받아가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로 음식 제공. 도심의 햄버거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신분 확인이 안되면 들어갈 수 없는 곳, 철원의 민간인통제구역 한복판에서도 ‘드라이브 스루’로 음식을 건네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철원 못자리 설치 공동취사장(공동취사장)’이다.

2001년부터 해마다 4월 못자리철에 마련되는 공동취사장은 식당 하나 없는 민간인통제구역에서 일해야 하는 농민들의 편익을 위해 철원군(군수 이현종)과 철원농협(조합장 최진열)이 운영하고 있다. 갈수록 일손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점심 준비는 일손 하나를 덜어내야 하는 일이라 공동취사장은 철원 농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군장병의 대민 지원마저 끊겨 일손이 더욱 부족해진 상황이다. 공동취사장마저 문을 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농민들의 근심을 ‘드라이브 스루’로 해결했다. 예년처럼 철원오대쌀로 지은 밥과 맛깔스런 반찬·국을 도시락에 담아 제공한 것이다. 농민들은 차를 타고 들어와 신청한 인원수만큼 받아가기만 하면 된다. 하루에 많게는 800명, 적게는 500명까지 총 1만2,000여명의 농민이 혜택을 본다. 동송농협(조합장 진용화)은 민간인통제구역 밖의 미곡처리장에서 ‘못자리 지원 공동급식소(공동급식소)’를 열어 도시락을 제공한다. 공동취사장과 공동급식소는 모두 21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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