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채벌레 조기 발생, 고추·토마토 등 바이러스병 주의 당부

  • 입력 2020.04.19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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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칼라병에 감염된 고추. 농촌진흥청 제공
칼라병에 감염된 고추. 농촌진흥청 제공

평년 대비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자 시설 고추와 토마토 재배 포장에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칼라병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꽃노랑총채벌레를 통해 매개된다.

충북 진천·괴산·부여 등 고추 주산지의 농업기술센터는 토양에서 번데기나 성충 형태로 겨울을 지내다 이른 봄 활동을 시작하는 꽃노랑총채벌레가 최근 발생한 만큼 칼라병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채벌레는 1차적으로 순과 잎, 과실 표면에 해를 입혀 새 잎이 나오는 걸 막고 기형과일을 유발한다. 또 칼라병 등을 옮겨 작물의 생산성과 상품성도 떨어뜨린다.

칼라병은 고추와 토마토를 비롯한 1,200여종에 발생할 수 있다. 고추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잎과 열매에 △원형무늬 △갈변 △뒤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고사돼 작물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토마토는 생육 초기 아래 쪽 잎이 말리며 식물체가 점점 고사하게 된다.

고추 꽃 안의 총채벌레. 농촌진흥청 제공
고추 꽃 안의 총채벌레. 농촌진흥청 제공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감염된 식물체를 발견했을 경우 최대한 빨리 뽑아내는 게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은 바이러스병 예방을 위해 총채벌레 방제와 주변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총채벌레는 끈끈이트랩 등을 이용해 예찰하고 발생 밀도가 증가하면 등록 약제를 교차 살포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등록 약제는 작용 기작을 달리 하는 약 세 종류의 약제를 4~5일 간격으로 번갈아 사용해 내성 발현을 막는 게 좋다.

또 주변의 잡초가 기주식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제거해야 하며, 고랑 사이를 부직포나 비닐로 덮어 번데기 단계의 총채벌레 발육을 억제하고 다 자란 땅 속의 벌레가 나오지 못하는 물리적 방법도 활용도가 높다. 이미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경우엔 검정 비닐봉지 등으로 식물체 전체를 감싸 다른 식물로 옮겨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시설재배 포장뿐만 아니라 노지재배에서도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총채벌레와 바이러스 발생을 수시로 예찰하고 발생 초기 적용 약제를 사용해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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