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농산물, 학생 가정에 배송하자

  • 입력 2020.04.19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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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중 학교급식에 공급하던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민들과 학교급식 공급업체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벌써 오프라인 개학이 2개월이나 미뤄지고 앞으로 언제 개학이 될 지 기약이 없다. 학교급식의 정상화도 더욱 요원해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학교급식에 공급하기 위해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다. 농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고 지자체와 농민들이 나서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직판사업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 있지만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도움만 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학교급식 농산물을 학생들 가정에 직접 공급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학교급식에 공급하려고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 대신 학생들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돕자는 것이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학교급식을 위한 예산이 불용되고 있기에 결정만하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미 전남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16일부터 학교급식 농산물을 학생 가정에 배송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과 협업해 전남도 내 26만여 학생 각 가정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했다고 한다. 전남도는 3~4월 무상급식 식품비지원비 40%, 3~4월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지원사업비 60%를 합해 94억3,000만원을 들여 1개당 4만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한다.

전남도는 이렇게 하고도 예산이 일부 남아 추가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학교급식 예산으로 충분히 학교급식을 대체하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학생들 가정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하지 않은 국민이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대책으로 국민들에게 큰 액수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상 첫 사례다. 작금의 상황은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국가적 재난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야 마땅하다.

학교급식 예산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하는 것 역시 재난 극복 수단이다. 곤경에 처한 농민뿐 아니라 학교급식 납품업체 그리고 학생들 가정에도 위로와 도움이 될 대책이다. 학교급식 농산물을 학생 가정에 공급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급박한 위기의 시기이다.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전국 각 시·도에서 일괄적으로 학교급식 농산물을 학생들 가정에 ‘친환경 꾸러미’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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