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역류성 식도염과 심장질환
[길벗 따라 생활건강] 역류성 식도염과 심장질환
  •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 승인 2020.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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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은 입을 통과해 식도를 거쳐 위로 갑니다. 여기서 위액과 위의 운동에 의해 음식물이 화학적, 물리적으로 소화가 됩니다. 소화가 되는 동안 식도와 위의 연결부위는 닫혀 있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구멍(하부식도괄약근)이 열리게 되면 음식물이 위로 역류하게 됩니다. 위액은 산성이 매우 강해 식도 손상을 지속적으로 주게 됩니다.

식도염의 증상은 식사 후 속쓰림이 가장 기본적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가슴 부분의 통증이 극심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 심장질환을 의심하게 됩니다. 잠을 자다가도 통증이 심해서 깨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논문에 의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심장 자체의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심방세동, 갑작스런 심장박동(심계) 등이 식도염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명백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식도 자극으로 인해 미주신경에 영향을 주게 되면 신경반응궁(Neural reflex arcs)을 통해 심장 쪽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도 식도와 심장은 거의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구를 여러 방면으로 하고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이 둘의 상관관계에 대한 깊은 인식이 있었습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심위통(心胃痛)이라 하여 가슴과 위가 아픈 것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차가운 음식을 먹고 병이 오래되지 않았으면 따뜻한 약재를 이용해 땀으로 빼거나 설사로 빼냅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식도염과 심장질환은 만성병이 많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활동량이 부족한 몸에 계속 쌓이는 상황을 열(熱)이 울(鬱)로 변한다고 표현합니다. 그럴 때는 땀과 대변으로 빼낼 수 없고 열을 위로 날려버려야 합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약재가 바로 치자(梔子)입니다. 치자는 차가운 성질과 가벼운 성질 두 가지를 가지고 있어 화열이 울체해 생긴 번조를 치료하는 유일한 약재가 됩니다. 그래서 식도염 치료의 주약이 되기도 하면서 화병으로 인한 심장질환,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요약이지요.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육울탕, 개울화담전, 궁치화담전 등이 있습니다. 모두 화병과 식도염에 두루 쓰이는 아주 좋은 처방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질환들에 횡격막의 역할이 지대한 걸로 판단합니다. 횡격막은 심장과 위를 나눠주는 막으로 (식도괄약근이 있지요) 갈비뼈 하단에 붙어서 요추와 요추디스크에 들러붙어있는 거대한 호흡근육입니다. 횡격막을 지배하는 신경은 전부 경추에서 나옵니다. 사람이 화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일 먼저 호흡이 바뀝니다. 복식호흡보다 흉식호흡을 사용하게 되죠. 목이 굳어서 횡격막 신경에 자극을 주고 횡격막이 굳어지면서 요통, 식도염, 심장질환 등이 생기는 듯합니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복식호흡입니다.

화가 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잠시 멈춰보세요. 배가 충분하게 빵빵해질 수 있게 호흡을 깊게 마시고, 마신 숨보다 더 깊게 뱉어보려고 노력해보세요. 호흡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3~5분 정도만 깊은 숨을 쉬어도 몸과 마음이 많이 이완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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