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감기로 열이 날 때 어떻게 하나요?(2)

  • 입력 2020.04.05 18:00
  • 수정 2020.04.07 08:33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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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지난 시간에는 열이 날 때 잘못된 처치법과 바른 처치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미온수로 닦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옷을 벗겨서도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덥다고 느끼면 약간 시원하게 하고, 춥다고 느끼면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땀이 많이 나면 옷을 갈아입어서 추워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입맛이 없을 때는 차라리 굶는 것이 낫고, 식물성 팜유나 액상과당, 화학조미료,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열이 잘 안 떨어져서 진료실을 찾은 분들을 관찰해보면 체기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과 간단한 보험한약으로 체기를 풀어주면 열은 자연스럽게 내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소화가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환자 자신은 소화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더 자세히 물어보면 평소 식습관에 문제가 있습니다. 평소에 식물성 팜유(야자유), 액상과당(고과당), 화학조미료, 식품첨가물 등이 들어있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라면, 배달 음식 등을 주로 먹는 경우입니다.

위와 같은 음식들이 왜 소화를 방해하는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화학조미료 등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도 소화가 잘 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충분히 먹었는데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더 먹게 합니다.

그래서 환자의 맥(脈)을 짚고, 혀 색깔과 태(苔)의 상태를 보고, 배를 눌러봤을 때는 소화가 안 되는 것이 분명한데 환자 본인은 소화가 잘 된다고 착각합니다. 대개는 이런 분들에게 화학조미료, 식품첨가물, 액상과당, 식물성 팜유 등을 끊고 일반적인 식사를 하게 하면 금방 포만감을 느끼거나 소화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어쨌든 열이 잘 내리지 않을 때는 음식은 정말 주의하셔야 합니다. 잘못된 식습관은 고열을 더 오래가게 만듭니다.

감기에 걸리면 열은 대개 3일 정도 지속됩니다. 성인의 경우 첫날은 39℃ 근처, 둘째 날은 38℃ 근처, 셋째 날은 37℃ 근처로 오르게 됩니다. 소아는 이보다 온도가 좀 더 높아서 첫날은 40℃ 근처, 둘째 날은 39℃ 근처, 셋째 날은 38℃ 근처로 오릅니다.

아이들의 경우 해열제를 먹여야 하나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이 체온이 39℃가 넘어서 엄마가 많이 놀랐습니다. 아이는 평소보다 짜증을 잘 내고, 기운 없고 늘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잘 놀기도 하고, 처져 있는 거 말고는 별 다른 게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소아과 교과서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만 해열제를 쓰라고 권합니다.

 

1. 39도 이상의 열로서 아이가 괴로워 할 때 (중이염, 두통, 근육통 등)

2. 40.5도 이상의 열이 오른 아이

3. 대사율의 증가가 아이에게 해로울 때

(심질환, 화상, 영양부족, 수술 후)

4. 열이 높으면 경련을 하는 아이

출처 : 개정 제9판 소아과 진료, p.190, 홍창의 저, 고려의학

 

다음 시간에는 콧물과 코막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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