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편이 과일·채소 1조원 시대 … 재료 조달체계 고민해야

과일 65.6%·채소 14.2% 수입산
농가 직접구매는 16.2%에 불과

  • 입력 2020.04.05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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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국산 원료의 안정적 조달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지난 1일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변화와 대응과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선편이 과일·채소는 간편채소, 조각과일, 즉석섭취용 채소·샐러드 등 1차가공을 거친 농산물이다. 조리과정 단축과 간편한 섭취가 가능해 최근 수요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018년 24.6%에서 지난해 42.9%로 갈수록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2018년 약 8,089억원이었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보고서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면서도 풀어내야 할 당면과제들을 제시했다. 안정적 원료 조달체계 구축, 업체 지원 현실화, 지역 기반 고용창출,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 강화 등이 그것인데, 특히 원료 조달체계 문제를 비중있게 고민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72개 조사대상 업체들이 사용한 원재료 총 사용량은 11만3,535톤이다. 많이 사용한 품목은 양상추(2만6,275톤)·양파(2만255톤)·마늘(1만1,809톤)·양배추(1만1,226톤)·파인애플(1만870톤) 순이다. 수입산 사용 비중은 과일이 65.6%, 채소가 14.2%다. 파인애플·오렌지·자몽·망고·파파야 등 열대과일은 전량이 수입산이며 채소류 중에선 마늘(33.9%)·양상추(25.3%)의 수입산 사용 비중이 높았다.

원료 조달처를 살펴보면 도매시장이 27.5%로 가장 많고 중개인 및 산지수집상(22.5%)·농업법인(16.4%)·농가(16.2%)가 뒤를 이었으며 1.8%는 직영농장을 운영했다. 계약재배 경험이 있는 업체는 38.9%에 불과한데 그나마 이 중 57.1%가 1년짜리 단발성 계약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자와 제조업체, 중앙·지방정부 등 민관협력이 필요하다”며 “민관협력을 통해 산지조달 확대, 계약재배 추진, 직영농장 운영, 긴급물량 조달을 위한 협업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신선편이 과일·채소 공정상 안전사고 우려가 상존하는 것과 관련,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하지 않고선 산업이 결코 성장할 수 없다”며 위생·안전관리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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