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건] n번방의 추억? 자본주의 성 권력과 노예들

  • 입력 2020.04.05 18:00
  • 기자명 강정남(전남 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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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남(전남 나주)
강정남(전남 나주)

대체 이놈의 세상은 끝도 없이 추접 속에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한다. 옛말에 자고로 남자는 아랫도리 단속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성착취! 돈을 버는 그 잔인함의 정도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착취의 대상은 여성! 노예녀를 보면서 느끼는 남성들의 즐거움! 매스껍다. 그것이 남성의 본성인가! 절대 아니다.

쾌락과 행복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쾌락을 추구하면서 상대인 누군가의 인간성을 말살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는 없다. 대체 그놈의 죄를 짓는 성산업의 권력은 죄다 남성들이다. 물론 남성 전부가 그러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n번방에서 희희낙락댔던 남성들이 26만명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 불안해서 세상 살기가 힘들다.

자본주의는 양심도 없고 어미, 애비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자본만이 주인이다. 그 외의 것은 모두 다 노예이다. n번방의 남자들은 그런 면에서 보면 자본의 충실한 노예로 헐떡거렸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죄를 면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범할 수 없는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마땅하거늘 아무 거리낌 없이 가담하고 동조하고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단죄를 내려야 한다. 법정구형을 고작 그렇게 때리면 누가 이런 것들에 대해 죄라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법이 오히려 용인을 해주고 동조해 주는 꼴이 돼버렸다. 제대로 된 구형이 절실하다.

자본주의에서 성산업의 발전은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가장 악질적이고 저질적인, 비인간적인 범죄로 발전한다. 허술한 법과 제도로 인해 파괴당한 여성들의 삶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 농사를 지으면서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점은 자연의 순리대로 하려는 것이다. 봄이 오면 씨를 뿌리고 부지런히 노동의 수고를 곁들여 거둬들이고, 다시 수고한 땅에게 듬뿍 퇴비를 준다.

땅을 착취하면 땅이 병들고 결국엔 다시 농사를 짓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자연의 순환을 어기려고 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간들을 망치고 있으니 최소한 안전망과 방어막은 치고 살아야 하지 않나! 인간으로 살고 싶다면 말이다. 성이 돈벌이가 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시발점이다.

농촌에서 성에 대한 의식은 더욱 깨기가 힘들다. 모든 것은 자신의 문제에 기반하기도 하지만 사회문화적인 현상이다. 농촌의 가부장적 문화는 성을 더욱 패쇄적으로 사고한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성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는데 모든 문제에서 힘들거나 화나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폭력적인 성 의식을 갖는다. 잘못 입력된 성의 문화란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을 벌려는 야동에서 얻은 얄팍하고 잘못된 성지식이 고스란히 자기 몸에 들어온 것이다. 상대가 있기에 상대와 내가 같이 행복해지는 성을 원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합의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물어봐라! 끊임없이, 한 발을 딛었다고 다음 발을 자기 맘대로 가지 말고 제발 좀 물어보란 말이다! 슬기로운 농부는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 자신의 의식부터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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