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농민후보 인터뷰] 박웅두 정의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21대 국회서 농업문제 풀려면 농민후보 절대 지지해야”

  • 입력 2020.04.03 10:12
  • 수정 2020.04.05 20:01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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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4.15 총선이 가까워 올수록 선거판의 혼탁양상이 더해지고 있다. 위성정당이 줄줄이 사탕으로 생겨나면서 애초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국민들의 투표권이 ‘사표’가 되지 않도록 어렵게 국회를 통과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퇴색하고 있다. 농민의 국회 입성이 어려울 거란 전망도 여기서 나온다. 정의당 ‘당선권’ 비례 농민후보였던 박웅두 후보의 속이 타는 이유다. 지난달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후보와 인터뷰 했다.

 

박웅두 정의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박웅두 정의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농번기가 시작되는데, 선거와 맞물려 마음이 바쁘실 것 같다.

우리 지역은(전남 곡성) 토란도 심고, 감자도 이미 다 심어서 진작부터 농번기였다. 우리집만 농사일이 늦어지고 있다. 손을 못 대는 것뿐만 아니라 작년 일 뒤처리도 덜 끝났다. 농사 규모를 줄여야 하나, 딱 경계지점이다. 총선 끝나면서 결론이 날 것 같은데 참 어렵다. 농민들 대부분이 그렇듯 소작농인데 지금이 농업경영체 등록 시기라 땅을 내줘야 하는지 결정도 해야 하는, 속이 아주 복잡한 때라는 것만 말씀드리겠다.

전에는 고추, 토란, 하우스 멜론 농사를 주로 했는데, 6년 전부터 친환경농사로 전환하면서 규모도 대폭 줄였다. 친환경농사가 마음은 참 편한데 몸은 고달프다.

 

농민운동 하다가 정치인으로 선거에 나간 것도 여러 번이다. 왜 국회의원이 되려 하나.

2005년 쌀개방 반대 투쟁 중에 전용철·홍덕표 두 분의 농민이 돌아가시면서 고민이 커졌다. 소외된 농업, 고령화된 농민들이 언제까지 광장에서 정부 압박하는 싸움을 하면서 원하는 것을 얻겠나 싶었다. 대중운동과 농정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했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마치고 그 고민을 안고 귀향했다.
2004년 진보정당이 원내 진입한 이후 2006년 지방선거 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농민들이 직접 나서 마중물 역할을 해내자고 제안했다. 그게 발단이 돼 후보자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6월이 선거였는데 4월에 결정되고 40여일 만에 선거를 치렀다. 집에서야 당연히 결사 반대였다. 그렇게 현실정치로 들어섰다.
강기갑 의원이 재선하고 농민국회의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얘기 꺼냈다가 보좌관을 했고, 그 2년 동안 정치적 고민이 확장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농정공약은 어떤 내용인가.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3월 18일) 국회에서 정의당 농정공약을 공식 발표했다. 농어민의 삶을 넘어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제목으로, 크게 6개 주제를 정했다.
첫 번째는 농민기본소득 도입이고, 두 번째 건강하고 안전한 국민식탁을 지키겠다, 세 번째가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실현, 네 번째가 농정대전환으로 농어업을 살리겠다 등 6가지 큰 줄기와 세부내용이 담겨있다.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데, 당 내에서도 농업 위치가 낮으니 중심공약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부터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 식량자급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계약재배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할 테고, 농지와 농산물 가격, 신규인력 계획까지 동시에 뒷받침 돼야만 한다. 또 다른 과제는 식량위기와 동전의 양면 같은 기후대란 문제다. 세계 모든 나라가 주요 의제로 고민하는데, 우리나라만 무관심한 것 같다.

 

4.15 총선 초반만 해도 농민비례 당선권이었는데, 상황이 좀 달라졌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도입 취지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우리 정당 지지율을 감안했을 때 비례 16번까지 무난하다는 계산이었다. 그 바탕에서 농민 전략공천을 고민했는데 이렇게 바뀔지 아무도 예상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위성정당의 정치개혁 후퇴성에 대해 동의하고 계신 국민들이다. 남은 선거기간에 농어민과 국민들이 현재 전개되는 반칙 정치개혁에 대한 단호한 심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민주당도 농어민 비례 후보들이 후순위로 밀리고, 다른 당들도 농어민이 사실상 당선권 밖이라 그나마 경계선에 있는 농민비례 후보를 당선권에 안착시켜 주시는 게 21대 국회에서 농업문제를 풀어가는 출발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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