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농민후보 인터뷰] 조원희 더불어민주당 상주시장 후보

“지역순환 경제로 상주의 길 찾고, 전국 모범으로 만든다”

  • 입력 2020.04.02 18:04
  • 수정 2020.04.05 20:01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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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상주 시정은 민선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뽑은 이래 25년 동안 사실상 일당집권 체제였다. 이와는 다른 생각으로 상주를 변화시켜보겠다며 출마한 상주농민, 조원희 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난달 29일 경북 상주시 남성동 그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상주 농민, 상주 시민으로서 살아온 삶, 소개를 부탁드린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농사지으러 돌아와 27년째 사과·배·곶감 농사를 짓고 있다. 상주시농민회에서 사무국장, 면지회장, 회장을 맡으며 농민운동을 이었다. 2009년에는 귀농귀촌 정비센터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2010년부터 6년 반 동안 센터장을 맡아 귀농·귀촌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행복중심생협의 생산자회장을 2011년부터 4년 간 맡아 친환경농업이나 사회적경제의 영역도 다뤘다.

 

전통적인 농민운동과는 결이 다른데, 오랫동안 지역운동에 매진한 이유는.

계급운동적인 측면에서 농민운동은 중요하다. 그러나 토대가 되는 지역운동과 같이 결합되지 않으면 지속되지 못한다고 본다. 이 둘이 씨줄과 날줄처럼 튼튼히 엮여야만 농민운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적들이 실현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난 2017년엔 농민회, 여성농민회, 귀농인, 중소농들, 친환경농업인연합회, 환경농업협회를 모아서 상주로컬푸드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이듬해 ‘상주생각’이라는 매장을 열어 로컬푸드 활성화를 노렸다. 상주가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선도 지자체에 오른 기반이다.

농촌은 유치 전략 같은 방법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 자원이나 돈이 지역에서 돌도록 만들어 자급적·자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이후의 전략이다.

 

이번 재선거 사유가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이다. 25년 동안 장기집권이 이어진 상주시정에 대한 평가는?

그 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라는 것이 자리 잡다 보니 견제가 사라졌고, 주권자인 시민들의 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같은 체계가 굳어지다보니 변화의 동력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결과라도 좋았다면 모를까,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지역이 망가지고 있으니 부딪혀서 바꿔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상주 농정의 중점 과제는 무엇일까.

지금 농촌 내부, 농민 내부의 양극화가 굉장히 심한 상황이다. 30년 이상 지속된 경쟁력 강화 정책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기존 농정체계를 강화해 대농이나 기업농의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한 축과, 농촌 정책을 통해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농을 지원하는 다른 한 축으로 구성한다. 계획시장을 통해 소량 다품종 생산과 저투입을 통해서도 안정적인 소득을 가져올 수 있게 할 것이다. 부족한 소득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바탕으로 농민수당으로 추진한다.

개교 예정인 농업전문고와 도 농업기술원, 이미 유치된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 기존에 구축된 농업 인프라를 청년세대들이 유입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로 활용할 구상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의 피해가 막심한데,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심사다.

인당 100만원의 재난소득지원을 하고자 한다. 대략 1,000억원의 재원이 소요되리라 보는데, 상주시 1년 예산이 추경까지 합쳐 1조1,200억 원 정도다. 그중 사업성 예산을 10% 정도 줄이면 700억 원이 마련된다. 청사를 옮기려고 적립한 기금도 2,000억 원에 이르고, 지방재정 안정기금도 700억 원 정도 적립돼 있으니 재원은 충분하다.

기본소득은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이다. 장기적으로는 농민수당과 시민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리고 경영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지역순환 경제를 만들려 한다.

 

선거를 기다리고 있는 상주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25년 독점정치를 끝내고, 시민들에게 권한을 돌려드리려 한다. 주권자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참여자치를 만들어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겠다. 상주가 대한민국 농업수도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데, 상주의 길이 비슷한 농촌 지자체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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