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날개매미충, ‘천적’ 방제 가능해져

  • 입력 2020.03.29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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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날개매미충알벌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외래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을 방제할 수 있는 천적 ‘날개매미충알벌’을 선발하고, 날개매미충알벌을 활용한 갈색날개매미충 방제 기술을 개발했다.

중국에서 유입된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충남지역에서 최초로 보고됐다. 사과·감·복숭아 등 과수뿐만 아니라 단풍나무, 배롱나무 등 수목과 조경수에도 피해를 주는 외래해충이며, 주로 살충제를 이용해 방제하고 있으나 농업생태계 보전을 위해 천적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진청은 날개매미충알벌을 선발해 발육온도 등 생물학적 특성과 국내 월동 가능성 등을 밝히고 방제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일본 규슈, 자바섬 등에서 발견되는 날개매미충알벌은 하루 최고 7개의 알을 주로 낮에 낳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발육기간이 짧으나 성충의 수명은 온도가 낮을수록 긴 특성을 가진다. 연구에 따르면 알을 낳는 개수는 25℃에서 가장 많았고 15℃에서 가장 적었다. 날개매미충알벌은 갈색날개매미충처럼 겨울에 알로 월동하며 6월 하순부터 발육이 시작돼 8월 중순경 성충으로 산란을 하게 된다. 날개매미충알벌은 갈색날개매미충 알에 산란하기 때문에 외래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 개체 수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날개매미충알벌은 2015년 전남 구례에서 발견된 이후 갈색날개매미충 발생과 비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안성, 오산, 용인 등 경기 남부까지 확산해 월동할 수 있으며, 야외 조건에서 날개매미충알벌의 갈색날개매미충 기생률이 약 1~54.3%로 나타나 방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판단된다.

이와 관련 김현란 농진청 작물보호과장은 “앞으로 대량 사육된 날개매미충알벌의 효과적 방제를 위한 적정 방사비율을 구명해 농경지와 산림지에 방사할 계획”이라며 “날개매미충알벌을 사용하면 갈색날개매미충 방제 약제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농림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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