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계, 가축시장 휴장 피해 대응 나서

농협, 생축거래 전담센터로 가축시장 대체
한우협, 사료구매자금 금리 인하 요구

  • 입력 2020.03.29 18:00
  • 수정 2020.03.29 21:26
  • 기자명 장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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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 농협)와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 한우협회)가 가축시장의 임시 휴장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대책 제안 및 지원에 나섰다.

농협은 구제역‧AI‧코로나19 등 굵직한 사건의 발생으로 가축시장을 휴장해야 할 경우엔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운영해 왔다. 생축거래 전담센터는 가축시장을 대신해 송아지를 출하할 의향이 있는 농가의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송아지를 필요로 하는 농가에게 알선해 주는 사업이다. 농협은 지난 20일 기준 홍천‧횡성‧홍성‧순천‧보성 등을 비롯한 전국 42개 지역축협이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운영 중임을 밝히며 한우농가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 홍천축협의 한 관계자는 “한우농가가 홈페이지에 게시된 본인 자료 속 송아지 평가 및 판매금액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홍천축협이 고용한 두 명의 전문가가 3일간 농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최소한 이 가격에 파셔도 됩니다’라고 가격을 산정해준다”라며 “특히 출하자에게만 송아지 가격의 평균 금액대를 해 주고 최종 가격결정은 농가의 몫으로 넘겼는데, 이 과정이 농가에게 신뢰를 줘 계속 송아지 명단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모든 송아지의 가격을 산정하기엔 한계가 있어, 이제는 축소 개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가축시장 휴장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도 홍천축협 직원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가축시장을 소독하고 있다. 홍천축협 제공
가축시장 휴장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도 홍천축협 직원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가축시장을 소독하고 있다. 홍천축협 제공

코로나19가 안정기에 들어서면 가축시장도 재개장될 텐데, 축협 및 지방자치단체는 혹시 모를 코로나19의 확산과 재개장에 대비하고자 다양한 조치를 준비했다. 지역축협 관계자는 “방역은 상시 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축소 개장을 할 수 있도록 마스크‧열 감지기 등을 마련해 놨다. 아울러 코로나 예방수칙‧행동요령 등 필요 사항을 사전에 교육한 뒤 지역축협 내 방역전담자를 지정, 충분한 준비를 거쳐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부 한우농가들은 가축시장이 재개장하면 송아지의 홍수출하가 이뤄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농협 한우국은 향후 가축시장 재개장시에도 일각에서 우려하는 일시적인 출하물량 과잉이나 가격하락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구제역으로 인해 가축시장을 휴장했다가 재개장 했을 때 거래 두수는 분산 출하됐고, 송아지 가격은 도매가격에 따라 영향을 받았던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한우협회도 오는 4월부터 가축경매시장이 재개장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한 상황이다. 가축경매시장이 자주 열리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도 않으며 휴장에 대한 기간이 명확히 제시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우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소상공인에 대해 대출이자를 연 1.5%로 낮췄는데, 소를 사고파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도 지원 대상으로 확대해 현 5% 가량의 사료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해 줬으면 좋겠다. 또한 휴장으로 인해 사료값 외상이 늘고 있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서 사료구매자금을 외상값 갚는데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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