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어깨가 아파요 ① - 회전근개증후군

  • 입력 2020.03.22 18: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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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흔히 어깨까지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힘을 쓰거나 움직일 때만 아프다가 나중에 심해지면 밤에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하게 옵니다. 흔히 팔이 잘 안 올라가거나 어깨가 아프면 ‘내가 오십견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어깨 질환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게 오십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러 어깨질환 중 회전근개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회전근개증후군은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는 병입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과 힘줄을 말하는데요, 어깨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근육들입니다. 회전근개증후군은 이런 회전근개에 변형이나 파열이 생긴 병입니다. 근육이 완전히 파열돼서 끊어진 경우에는 수술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개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회전근개증후군의 증상은 목과 어깨의 통증입니다. 특히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심하면 어깨를 올리거나 손을 뒤로 하는 동작이 끝까지 안 되고 운동 범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보통 밤에 아프고 아픈 쪽 어깨를 아래로 해서 누우면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를 움직일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팔에 힘이 잘 안 들어가기도 합니다.

오십견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깨 관절의 운동성입니다. 오십견의 경우 옆에서 다른 사람이 팔을 잡고 위로 올려도 잘 안 올라갑니다. 반면 회전근개증후군은 혼자서는 팔을 올리기 어렵더라도 옆에서 다른 사람이 팔을 잡고 올려줄 땐 잘 올라갑니다. 그 외에도 오십견은 특별히 다치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점차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회전근개증후군은 대개 통증을 악화시키는 특정한 동작을 했거나 사건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차이들로 오십견과 회전근개증후군을 구별해 볼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증후군의 경우엔 치료하지 않고 어깨에 무리가 되는 동작을 반복해서 하면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전근개증후군의 경우 앞서 설명한 것처럼 무리해서 활동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일상적인 활동 정도는 큰 무리가 없지만, 하중이 실리는 운동이나 과도한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가벼운 스트레칭은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전체적으로 어깨 관절을 끝까지 늘려준다는 느낌으로 해주시면 좋습니다.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먼저 목과 어깨의 힘을 빼고 가볍게 양쪽 어깨를 원으로 3~4바퀴 돌려주시고요, 반대 방향으로도 3~4바퀴 돌려줍니다.

2. 오른팔을 앞으로 90도 정도 뻗은 다음 몸통 쪽으로 당겨주세요. 왼팔로 잡아서 쭉 당겨주시면 됩니다. 그 다음은 그대로 반대 방향(오른쪽)으로 팔을 쭉 뻗어주시면 됩니다.

3. 열중 쉬어 하는 자세를 해보세요. 그 상태에서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고 그대로 더 왼쪽으로 쭉 당겨주시면 됩니다. 이 스트레칭은 특히 중요합니다. 회전근개증후군에서 대부분 극상근이라는 근육을 많이 다치는데 이 스트레칭이 그 근육을 늘려주기 때문입니다. 3~5번 정도 당겨서 충분히 이완을 시켜줍니다.

4. 끝으로 옆으로 팔을 쭉 올려서 반대편 귀를 잡아보세요. 그 상태에서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잡아서 쭉 당겨주세요.

이렇게 옆으로, 위로, 아래로 어깨를 쭉쭉 늘려주시면 됩니다. 충분히 2~3번 반복해서 해주신 다음에 반대쪽 손도 똑같이 해주시면 됩니다. 평소에 어깨나 손의 사용이 많은 분들은 일하기 전에 이렇게 스트레칭을 먼저 하고 일하면 어깨가 다치는 걸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무리하지 말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게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이미 통증이 심하거나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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