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공급 확대에 총력 쏟는 지자체들
친환경농산물 공급 확대에 총력 쏟는 지자체들
  • 강선일 기자
  • 승인 2020.03.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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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친환경농산물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각 광역지자체들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보급 노력이 눈길을 끈다.

친환경 꾸러미 홍보하는 도지사들

우선 경기도(도지사 이재명)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원장 강위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는 지난 11일부터 도내 코로나 피해농가를 돕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판매에 나섰다. 해당 꾸러미는 시금치, 얼갈이, 아욱, 깻잎 등의 엽채류 11개 품목이 담긴 4kg짜리 꾸러미로 2만원에 판매된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착한 소비에 동참해주세요’란 글을 올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홍보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친환경)농산물 특성상 제때 출하를 못하면 고스란히 버릴 수밖에 없는데, 그 양이 자그마치 348톤이나 된다”며 “농가에 조금이나마 힘이 돼 드리기 위해 농산물 공동판매 행사를 시작했다”고 꾸러미 판매 취지를 설명했다.

이 지사의 홍보글이 SNS에 올라온 지 2시간도 안 돼, 원래 18일까지 팔고자 준비했던 꾸러미 7,183개가 다 팔렸다. 구매자들은 #코로나19농가돕기, #경기도농산물꾸러미, #착한소비 등의 해시태그를 걸고 자신의 SNS에 구매 인증사진과 참여 독려 메시지를 올리며 응원했다.

지난 16일 경남도청에서 진행된 ‘농산물 꾸러미 구입 전달식’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 두번째)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왼쪽 두번째) 등이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살펴보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지난 16일 경남도청에서 진행된 ‘농산물 꾸러미 구입 전달식’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 두번째)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왼쪽 두번째) 등이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살펴보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도 지난 18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도민들에게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구매 캠페인 동참을 당부했다. 해당 캠페인은 김경수 지사가 직접 주도하는 것으로, 김 지사는 지난 16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농산물 꾸러미 구입 전달식’을 통해 꾸러미 보급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경남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e경남몰’에서 6개 품목으로 구성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가 판매된다. 이와 별도로 경남도와 도 교육청은 전 부서가 3만~7만원 상당의 과일 꾸러미 구매에 나섰다.

군부대로도 가는 친환경먹거리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에선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을 육군 31사단 장병 급식재료로 납품하기로 했다. 현재 전남도에서도 학교급식 공급 정지로 농가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미나리의 경우 원래 1kg당 5,880원 선에서 거래되던 게 현재 4,770원에 거래돼 1,000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오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미나리와 양상추 등 친환경 엽채류 10개 품목 44톤을 육군 31사단 장병 식재료로 공급키로 하고, 일반농산물과의 차액 1억원을 전액 도비로 지원한다.

임산부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확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임산부친환경농산물지원 시범사업 확대를 표방했다. 농식품부는 예비비를 활용해 해당사업 참가자를 8만명 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임산부친환경농산물지원사업 참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경기도에선 두레생협(회장 김영향)이 임산부친환경농산물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도내 지자체들과 협력해 지원사업 확대 및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경기도에선 최근 성남시와 평택시가 해당사업 참여의사를 밝혔다.

아직 사업 초창기인 데다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 해당사업에 참여하는 임산부가 예상보다 적은 상황이다. 부천시의 경우 5,000여명의 임산부 중 1,000여명 정도만이 이 사업을 신청했다. 따라서 두레생협은 이 사업의 홍보 강화를 통해 임산부들이 친환경먹거리의 소중함을 알아가도록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백형호 경기두레생협 상무이사는 “최근 꾸러미를 공급하면서 친환경농산물 뿐 아니라 농산물의 가치에 대한 내용과 해당 꾸러미에 담긴 농산물 생산자 소개가 담긴 소식지, 그리고 마스크도 같이 보급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진정되면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먹거리교육을 실시해, 더 많은 시민들이 친환경먹거리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레생협에서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 제공 중인 임산부친환경농산물꾸러미. 경기두레생협 제공
두레생협에서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 제공 중인 임산부친환경농산물꾸러미. 경기두레생협 제공

“학교 밖 공공급식 확대도 절실”

이와 같은 지자체들의 친환경농산물 공급 노력을 친환경농민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김영기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지자체 차원에서 판로가 막힌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는 건 고마운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꾸러미가 근본대책은 아니다. 기존 학교급식 출하량 대비 10% 정도가 꾸러미로 공급되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론 친환경농산물이 더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공공급식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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