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첫 ‘지도직’ 원장 탄생

김경규 청장, 국립식량과학원장에 김상남 전 농촌지원국장 임명
연구·지도직 간 ‘보이지 않는 벽’ 허물었다는 긍정 평가 잇따라

  • 입력 2020.03.22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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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김상남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
김상남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 제7대 국립식량과학원장에 김상남 전 농촌지원국장이 임명됐다. 1962년 농진청 개청 이래 첫 ‘지도직’ 원장이 탄생한 만큼 김경규 청장의 기관 운영과 향후 농진청의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신임 김상남 원장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농생명대학원에서 농촌사회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정선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농진청 작물보호과와 지원기획과를 거쳐 기획재정 예산팀장, 대변인, 기술보급과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1월부터는 농촌지원국장을 맡아 왔다.

농진청 소속 공무원은 기술 연구와 기술 보급으로 직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구·지도로 계급이 구분돼 있다. 그간 지도직 원장이 단 한 명도 없었던 이유는 본청 내 연구직 공무원이 1,185명으로 지도직 101명에 비해 10배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연구·지도 직렬간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기 때문이라 추정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에 가히 파격적인 이번 인사가 보수적인 농진청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농진청 소속 관계자 등은 “대개 직렬에 관계 없이 적임자가 맡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도직이 연구직 원장 자리를 차지했다거나 지도직에 뺏겼다는 식의 말이 일부에서 간혹 나오고는 있지만 사실상 크게 신경 쓰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서효원 대변인은 “김상남 원장은 지도직이지만 식량 관련 업무를 많이 수행했고 능력도 뛰어난 분이다”라며 “농진청 내 연구·지도직 구분이 있다지만 실상 업무 영역이 많이 중복돼 있어 큰 차이가 없고 해당 직무에 대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직렬·직군 등에 상관없이 임명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전례 없이 파격적인 인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현장 중심 농정이 워낙 강조되다 보니 다들 인사 취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김 원장이 농촌지도사업의 수장을 담당했던 만큼 식량분야 현장중심 농업기술 개발·보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식량과학원의 경우 식량 생산과 보급, 품종 개발·확산 등 현장과의 접점이 그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상남 원장은 “달라진 농업환경에 대응하는 선제적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신속한 기술보급을 통해 식량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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