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나선 전농 회원들

“행정력 부족한 농촌엔 농민회가 있다”

  • 입력 2020.03.15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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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 8일 부여군농민회 방역단이 충남 부여군 초촌면 일대를 돌며 방역에 나섰다.
지난 8일 부여군농민회 방역단이 충남 부여군 초촌면 일대를 돌며 방역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자체 방역단을 구성하고 농촌 곳곳을 돌며 방역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 6일엔 상주시농민회가 꾸린 방역단이 경북 상주시 낙동면 25개 마을서 방역활동을 실시했고, 이어 9일엔 부여군농민회가 충남 부여군 초촌면 일대를 돌며 방역활동에 나섰다.

전농 회원들의 방역활동은 앞서 2일 박흥식 전농 의장의 긴급 호소에 따른 것이다. 박 의장은 “주민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협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언론에 보여주기식 방역퍼포먼스만 하고 있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행정력이 취약한 농촌마을 방역 활동에 시·군농민회가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9일 방역에 나선 권혁주 부여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기본적인 농민회 활동조차 침체된 상황에서 분위기를 일소하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면서 조직의 활력과 회원들의 자신감을 북돋는 차원으로 농민회가 무언가 해보자는 취지에서 나섰다”며 “시내권에는 군수나 군의원 등 많은 봉사단체가 나서서 방역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손길이 덜 미치는 농촌은 농민회가 맡아서 방역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부여군농민회 방역단은 앞으로 각 읍·면사무소에 방역봉사활동을 신청해 행정기관과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방역에 나선 부여군농민회원들은 주로 마을 안길과 주거지 주변을 중점적으로 소독했다. 이들의 방역활동에 현장의 주민들도 박수로 화답하는 한편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이 거주하는 농촌에서 방역이 뚫리는 최악의 사태”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4월까지 계속될 경우 다가오는 농번기가 걱정이다.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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