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집중 포획 서둘러야

야생멧돼지 ASF 확진건수 339건 … “멧돼지 개체수 최대한 제거해야”

  • 입력 2020.03.15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의 최대 관건으로 야생멧돼지 개체수 줄이기가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집중 포획을 통해 ASF 확산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화천군과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14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10일 현재 야생멧돼지의 ASF 확진건수는 339건이 누적됐다.

야생멧돼지는 봄에 새끼를 번식하며 급격히 개체수가 늘어난다. 유럽의 사례를 보면 사육돼지의 겨울철 ASF 발생건수는 9건이지만 봄철엔 64건, 여름철엔 396건으로 폭증해 사람과 매개체의 활동이 활발한 계절에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봄철을 앞두고 대대적인 폐사체 수색과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1일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1단계 광역울타리 현장을 방문해 ASF 방역 추진사항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이달부터는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지고 영농활동이 본격화돼 전국적으로 ASF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라며 “광역울타리 자연경계 구간을 신속히 보강하고 오염원과 멧돼지 개체수를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한돈농가들에겐 방역시설을 완비하고 사람을 통해 바이러스가 돈사로 침입하지 않도록 방역 기본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라고 주문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엔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관내 농가들이 단체소통방을 개설해 서로의 방역조치를 독려하는 등 모든 농가가 차단방역을 철저히 유지하도록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현 수준을 뛰어넘는 멧돼지 포획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임영호)는 5일 성명을 내고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을 통해 ASF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축산연합회는 성명에서 “다음달부터는 초목이 자라며 포획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면서 “강원대 연구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결과 멧돼지 개체수는 향후 3년간 매년 75% 이상 줄이지 않는다면 급격히 증가한다고 나왔다. 이를 포획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상황은 환경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다. 환경부는 관련 전문가들과 농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