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감자재고에 등장한 '감자파는 도지사'

최문순 도지사, 직접 '감자합니다' 유머 담긴 트위터 홍보
폭발적 소비자 반응, 하루 준비 물량 10kg 8,000상자 '완판'

  • 입력 2020.03.13 17:55
  • 수정 2020.03.16 11:11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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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1일 트위터에 올린 저장 감자 판매 홍보글. 최문순 지사 트위터 갈무리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1일 트위터에 올린 저장 감자 판매 홍보글. 최문순 지사 트위터 갈무리

 

강원도(지사 최문순)는 그 동안 최악의 감자 재고량 소진을 위해 여러 특판 행사 등을 진행해왔으나, 최상품조차 20kg 당 가격이 생산비를(약 1만원 수준)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수요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SNS 글 하나가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개인소비자들이 강원도 감자를 찾게 만드는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최 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 닉네임을 ‘감자파는 도지사(최문순)’로 바꾸고 대표사진도 감자를 양볼에 댄 채 찍힌 익살스러운 사진으로 변경했다. 이어 “핵 감자 핵세일~! 못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감자탕 안 팔려서 강원도 청정 감자 재고 가득~! 농민들 시름 가득~! 그래서 핵결정~~! 10 kg 한 상자 무려 5000원(배송비 없음)”이라는 내용으로 트윗을 올렸고, 이 트윗은 13일 현재 2만5,000여회가 공유되며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0kg 양의 감자를 효과적으로 소비하는 방법까지 함께 공유될 정도다.

강원도가 준비한 온라인 구매처는 폭증하는 접속자 수를 미처 예상치 못해 이틀 동안 서버가 마비돼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최 지사는 “네이버 측에서 수수료 없이 서버를 제공해 주문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알렸고, 13일에는 이날 준비한 8,000개 상품(80톤)이 모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강원도 감자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 및 기상 호조로 인해 평년보다 21% 증가한 13만8,000톤이다. 통상 2월에는 강원도 대부분의 저장감자가 식당 등의 식자재용으로 출하돼야 하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출하가 대폭 감소해 많은 농가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감자 재고량은 약 1만1,000톤(8%)으로, 강원도는 이 재고가 4월까지는 전량 판매돼야 하나 코로나19 사태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판매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원도가 판매하는 감자는 강원도진품센터(http//jinpoomshop.kr)에 접속해 구입할 수 있다. 강원도는 이번 행사를 재고감자 소진 시까지 계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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