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감기로 열이 날 때 어떻게 하나요?(1)

  • 입력 2020.03.08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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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이번 시간에는 감기와 체온 상승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기는 체온 상승과 함께 시작합니다. 대부분 체온 상승은 1~3일 정도에 진정됩니다. 때로는 5일 정도 지속될 때도 있지만, 1주 이상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체온은 왜 오를까요? 우리 몸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을 스스로 지키고 바이러스나 세균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 안의 의사, 면역력입니다. 체온은 면역력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체온은 36.5℃입니다.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은 3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왔을 때 체온을 올려서 바이러스나 세균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체온이 38℃에서 39℃가 되면 림프구 변형, 세포 융해, B-세포 활동, 면역 글로불린 합성 등 면역계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40℃ 이상에서는 세균을 먹어치우는 식균작용이 증가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동물실험 상에서 40~42℃의 체온에서 증식을 멈춥니다. 고열에서는 바이러스는 물론 박테리아와 종양도 성장을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열이 나면 겁이 나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고열이 나면 몸은 추워서 바들바들 떨게 됩니다.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각종 통증이 생깁니다. 심한 경우 호흡이 곤란해지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열성 경련을 하기도 하고, 부모님은 고열 때문에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고열은 41℃ 이상, 6시간 이상 지속됐을 때에만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하의 발열은 발열 그 자체로는 안전합니다. 다만 땀을 많이 흘리거나 구토, 설사를 많이 해 탈수가 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보리차나 전해질 용액, 또는 이온음료를 마셔서 탈수 상황이 오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며, 체력적으로 지칠 때는 포도당 수액을 권합니다.

열이 날 때 정말 위험한 것은 잘못된 처치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표적인 잘못된 처치 2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아이의 경우 열이 난다고 옷을 벗기고 미온수로 몸을 닦는 처치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근거가 없는 치료법입니다. 대부분 고열이 나면 우리 몸은 추위를 느끼고 바들바들 떨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옷을 벗기거나 미온수로 몸을 닦으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높은 체온에 도달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면 면역력이 약해져 열은 더 오래가고, 어떻게든 면역력에 필요한 열을 내기 위해 열성 경련을 할 수 있습니다.

대개는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더울 때는 약간만 시원하게 해주세요. 몸에 땀이 많이 날 때는 옷이 젖어서 추워질 수 있으므로 갈아입어서 체온의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또 하나는 음식입니다. 열이 날 때는 대개 입맛이 없어집니다. 아이나 노인의 경우는 소화기가 약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잘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먹으면 위험합니다. 특히 밥맛이 없다고 과자나 라면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입맛이 없는데 식물성 팜유나 화학조미료,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이 당긴다면 그것도 소화기가 약해진 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입맛이 없으면 굶어도 좋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면 열은 더욱 높이 올라가고 오래갑니다. 몸이 너무 힘들다면 한의원에서 쌍화탕 등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병원에서 포도당 수액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번 칼럼에 이어 감기와 발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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