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북부지역, 멧돼지 ASF 기승

멧돼지 ASF 검출건수 306건 … ‘광역울타리 안에서 막자’
14건 발생한 양돈장, 지난해 10월 9일 이후 발생 없어

  • 입력 2020.03.08 18:00
  • 수정 2020.03.08 20:24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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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경기강원 북부지역의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검출 건수가 300건을 넘었다. 동진하는 ASF 바이러스의 남하를 광역울타리 내에서 저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SF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는 지난 3일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를 검출한 건수가 누적 306건이 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서 2일에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및 군남면 광역울타리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8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폐사체는 야생멧돼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뒤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했다.

지역별로 야생멧돼지 ASF 확진건수는 화천군이 120건으로 가장 많고 연천군 96건, 파주시 68건, 철원군 22건으로 총 306건에 달한다. 최초 ASF 발생지와 거리가 멀고 농장발생도 없었던 화천군이 전체발생 건수의 약 40%를 차지한 건 ASF 바이러스가 동쪽으로 이동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ASF는 지난해 9월 17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장에서 첫 발생이 확인됐다. 이후 사육농장에서의 ASF 발생은 강력한 차단방역을 추진하며 14건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9일, 경기도 연천군 소재 양돈장을 끝으로 사육농장에선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야생멧돼지에선 지난해 10월 3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됐다. 지난해까지 55건에 머물렀던 야생멧돼지 ASF 검출건수는 1~2월 동안 예찰활동이 활발해지며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ASF 바이러스가 야생멧돼지를 매개로 삼아 동쪽으로 이동해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남하하는 걸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추가 감염 개체가 있는지 수색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폐사체를 신속히 제거해 추가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지난 3일 기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현황. 아프리카돼지열병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지난 3일 기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현황. 아프리카돼지열병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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