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으로 생물다양성 증진”

농진청,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시행지역 논 식물다양성 조사
제초제 미사용 논, 관행논 대비 출현 식물 1.6배 많아

  • 입력 2020.03.06 21:32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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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시행한 지역에서 농업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이 증진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은 지난해 5월, 7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시행지역 중 5군데(문경·보령·상주·함평·홍성)에서 농경지 내 식물다양성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프로그램 실천 마을 내 20개 농지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논과 그렇지 않은 논을 각각 10군데씩 나눠 식물 종 다양성을 살폈다.

프로그램을 실시한 논 10군데는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에 따라 제초제 없이 잡초를 제거한 논이고, 그렇지 않은 논 10군데는 기존처럼 제초제를 쳤던 논이다.

조사 결과, 프로그램 실천 논에선 총 231종, 제초제를 사용했던 논은 177종의 식물이 발견됐다. 제초제를 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농사지은 논에서 관행논보다 54종의 식물이 더 발견된 것이다. 지역별 출현식물 종수를 보면 충남 홍성 시행지역에서 149종, 전남 함평 148종, 충남 보령 147종, 경북 문경 144종, 경북 상주 138종으로 비슷하게 발견됐다. 특히 문경 희양산마을의 실천농지에선 쥐방울덩굴, 물질경이 등의 희귀식물 2종이 출현해 눈길을 끌었다. 쥐방울덩굴과 물질경이는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분류해 보호하는 식물들이다.

전반적으로 프로그램 실천 농지들의 출현 식물 종류는 비실천 농지 대비 1.6배 높았다. 다년생 식물의 경우 실천 농지 종수가 비실천 농지 대비 2.4배 높은 걸로 드러났다.

이미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이 실시되는 지역에선 식물 뿐 아니라 동물 종 다양성도 강화되는 걸로 보인다. 충남 보령시의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시행지역에선 한 동안 농촌에서 찾기 힘들었던 수달이 돌아왔다는 증언도 나왔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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