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이 국회로 간다”

김영호 전 전농 의장, 민중당 비례 2번 국회의원 후보 확정
국회 기자회견, 고 문중원 기수 분향소 조문, 박진도 농특위원장 면담 등
후보 확정 다음날부터 바쁜 일정 소화 “국회서 개방농정부터 바꾸겠다”

  • 입력 2020.03.06 15:04
  • 수정 2020.03.06 15:53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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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민중당 비례국회의원 후보로 확정됐다. 민중당이 정당비례득표 3% 이상을 달성하면 김영호 후보의 국회 입성이 확실시돼 농민 국회의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민중당 비례국회의원 후보들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출마의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당선가능한 순번 2번과 3번에 농민과 청년을 배치했다. 반드시 농민 국회의원과 청년 국회의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 노동자, 농민, 서민이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영호 후보에 대해 “박근혜 퇴진 촛불의 도화선이 된 2015년 민중총궐기를 최초로 제안하고, 2016년 전봉준 트랙터를 끌고 광화문으로 들어온 농민지도자”라고 소개했다.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중당 비례국회의원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중당 비례국회의원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에 김영호 후보는 “농민의 아들‧딸이 아닌 농민이 직접 정치를 해 개방농정의 근본적인 틀을 고치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30년, 40년간 논두렁, 밭두렁에서 일하면서 들은 목소리가 진짜 정치구나. 정치란 누가 대리하는 게 아니라 농민이 직접 해야겠구나해서 달려왔다”고 포부를 전했다.

앞서 민중당은 16만여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선출 투표를 진행했다. 5일엔 중앙위원회에서 선출 투표 결과를 토대로 8명의 비례후보 순번을 확정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중당 비례국회의원 후보들은 곧장 정부서울청사 앞 고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에선 지난 4일부터 문 기수의 부인인 오은주씨를 비롯해 여러 노동자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단식농성단은 찾아온 민중당 비례의원 후보들에게 “이제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희망차량 행진에서 공분을 모아가겠다”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또, 김영호 후보에겐 문중원 기수의 죽음에 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를 비롯한 민중당 비례의원 후보들은 문 기수의 유가족과 시민분향소를 지키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

김영호 후보를 비롯한 민중당 비례 국회의원 후보들은 6일 서울정부청사 인근 고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를 찾아 문 기수의 유가족과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
김영호 후보를 비롯한 민중당 비례국회의원 후보들은 6일 서울정부청사 인근 고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를 찾아 문 기수의 유가족과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

김영호 후보는 이어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를 방문해 박진도 농특위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 후보는 이날 면담에서 박 위원장에게 농촌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국회에 입성하면 농특위와 함께 농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민중당의 농업공약이 농특위의 방향과 다르지 않다”라며 김영호 후보에게 덕담을 건넸다. 박 위원장은 “농특위는 자문기구로서 정부부처가 농특위에서 의결된 정책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농특위에서 의결된 정책이 실현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김 후보의 역할을 당부했다.

김영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농촌현장에선 변동직불금 폐지 이후 쌀값 대책이 없어 걱정을 많이 한다”라며 “전체 국가예산은 늘어나는데 농업예산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중당이 농민 후보를 비례순번 2번에 배치한 건 의미가 있다. 전봉준이 국회로 가 개방농정부터 바로 잡겠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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