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철원 비무장지대(DMZ) 철원 오대미가 강원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강원농협지역본부는 지난 1일 철원동송농협(조합장 이범만) 미곡처리장(RPC) 광장에서 김진선 강원도 지사와 박세환 국회의원, 정호조 철원군수, 이정복 농협무역사장, 김명기 강원농협본부장 등 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대쌀 10톤을 첫 수출하는 ‘철원 오대쌀 미국 가는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철원 오대쌀은 (주)농협무역이 유통을 맡아 3일 부산항에서 선박에 실려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12개 지역에서 판매되고 매달 10톤씩(4㎏ 2천5백부대) 연 120톤 규모를 수출한 후 점진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김진선 지사는 축사를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간다는 옛말을 인용하며 “이번 수출은 한미FTA 타결로 우리 농업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역수출되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고 강원농정의 새장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오대쌀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정호조 철원군수는 “철원 오대쌀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넘어 미국산 쌀을 비롯한 일본산 쌀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세계 최고의 품질과 경쟁하게 됐다”며 “오대쌀 한톨 한톨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 다가오는 WTO와 FTA의 파고를 넘겠다.”고 말했다.
미국 수출길을 연 이정복 농협무역사장은 “오대쌀의 유통망을 미국내 시카고, 워싱턴, 뉴욕 등으로 확대해 수출물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며 “강원 쌀의 해외 수출은 새로운 농업혁명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협 관계자는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생산한 고품질 오대쌀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뻗어가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국내쌀 소비를 촉진하고 남아도는 쌀을 수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농민들은 이렇게 상징적인 수출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진정으로 농업을 살리는 길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철원=남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