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친환경 과수농민이여, 단결하라

친농연 유기과수위원회 활동 개시

  • 입력 2020.03.01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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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 산하 유기과수위원회(위원장 김상권, 유기과수위)가 활동을 개시했다.

친농연은 지난달 20일 세종시 싱싱문화관 교육관에서 유기과수위 워크숍을 개최해 조직 구성과 함께 운영방안을 마련했다(사진). 유기과수위는 배·사과·포도·감귤·단감 5개 품목별 분과로 구성됐으며, 각 분과마다 3인 내외의 품목별 임원이 뽑혔다. 초대 유기과수위원장엔 김상권 전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선출됐다.

친농연은 지난해 9월부터 유기과수위 준비회의를 열며 전국 친환경 과수농가들의 결집을 준비했다. 유기과수위 설치 필요성은 저농약 인증제 폐지 후 정부의 미온적 대처로 친환경 과수농가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제기됐다.

유기 과수농가들은 생산기술과 판로 확보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의 과수재배기술 교육 프로그램이 대부분 관행 재배기술 위주라 친환경 과수농가들은 기술 확보가 어렵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친환경 과수농가들은 학교급식에서의 판로를 늘리고자 노력해 왔다. 일례로 사과농가들의 경우 2017년 서울시 학교급식에 41.1톤의 사과를 공급했는데, 지난해엔 공급량이 84.4톤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그럼에도 학교급식 참여 농가들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여전히 까다로운 학교급식 품위기준으로 어려움이 크다. 충북 음성군에서 친환경 사과를 재배하는 최성국씨는 “생산자 협의 후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검품기준이 기존보다 높게 설정됐음에도 각 학교에서 주관적인 품위기준을 적용해 친환경 사과 클레임 비율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여기에 관행사과에 가까운 검품기준으로 인해 각 농가당 친환경 사과 생산량의 20%밖에 공급 못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적지 않은 학교에서 배식용 특정 규격 과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올해 기준으로 44~50과 발주비율이 5% 수준으로 감소한 것도 고민이라는 게 최씨의 설명이었다.

또한 친환경 과수 재배기술 부족에 따른 병해충 피해로 생산력이 저하되는 문제도 고민이다. 최씨는 “사과는 과일 중에서도 병해충 피해 위험도가 커서, 관행사과 55만톤 대비 0.09%인 500여톤 생산에 그치는 상황”이라 말했다.

경남 고성군에서 친환경 단감 농사를 짓는 강성중씨는 “다른 병해충에 대해선 방제 기술을 많이 확보했는데, 노린재만큼은 여전히 방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병해충 문제로 친환경 단감 생산량은 관행농가 대비 50~60%에 그치는 수준이고, 그나마 고성군은 아직 학교급식 쪽 판로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전자상거래 위주로 판로를 확보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농연은 유기과수위 구성을 통해 △유기과수 확산을 위한 정책 개발 △생산기술 개발 및 확산 노력 △소비·유통 활성화 △소비자 홍보 확대 △유기과수에 대한 공공급식 지침 제시 등의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와 생산기술 확보 및 가공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노력을 추진하고자 한다.

최성국씨는 “각 품목별 과일연구소들에 친환경 전담 과수지도과를 만들어 농가에 친환경 기술을 보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데 이어 “학교급식 담당자들의 산지체험 교육도 확대시켜 농촌에 대한 이해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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