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 약세 전망 … 코로나 확산세가 변수

3월 축산관측, 대체로 전년 동기간보다 가격하락 예상
코로나19 확산 지속 … 소비동향·환율변동 심상찮아

  • 입력 2020.03.01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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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축산물의 소비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세밀한 분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3월 축산관측에서 대체로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이번 축산관측에선 미처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영향력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침체를 예상한 것이다.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가임암소 마릿수와 1세 미만 마릿수 증가로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전년(76만5,000마리)과 평년(74만8,000마리)보다 증가한 79만 마리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경연은 2020년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이 점차 하락해 1분기엔 ㎏당 평균 1만8,800원에서 4분기엔 ㎏당 평균 1만7,3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가격폭락 위기를 겪고 있는 한돈은 이달에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3월 돼지 도축 마릿수를 지난해 동월(144만 마리)과 평년(147만 마리)보다 늘어난 155~160만 마리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달 평균 돼지 도매가격을 ㎏당 3,400~3,600원대로 예측했다. 대다수 한돈농민들은 여전히 생산비를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란 뜻이다.

계란가격이 반등하는 추세이던 산란계는 계란 산지가격이 지난해보다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경연은 생산량 감소로 계란 산지가격이 이달 950~1,100원(특란 10개), 4월 1,100~1,250원, 5월 1,050~1,200원이 되리라 예상했다. 

농경연은 육계 관측에선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병아리 입식을 당부했다. 한국육계협회 자료에 의하면 계열업체 냉동비축 현황(2월 10일 기준)은 2018년 827만 마리에서 지난해 1,420만 마리로 71.8%나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생산성이 향상되며 병아리 생산도 증가해 이달 육용계 사육 마릿수와 도계 마릿수는 동반 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달 생계유통가격은 ㎏당 1,200~1400원대, 위탁생계가격은 ㎏당 1,370원 내외로 예견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시장 변화는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수급 여건의 변동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형우 농경연 축산관측팀장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소비동향까지 조사하기엔 여건상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는 소비시장뿐 아니라 환율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사료원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조건에서 환율인상은 축산업계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2일 1달러당 1,159원에서 지난달 26일 1,215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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