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협회, 사료 가격 인상 철회하라”

축산업·사료업계 상생으로 난관 극복해야
축단협, 사료가격 인상 고수시 강력 대응 조치

  • 입력 2020.03.01 18:00
  • 수정 2020.03.01 18:44
  • 기자명 장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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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가축질병과 감염병 확산 등 연이은 악재로 소비가 위축돼 축산농가들의 생존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 와중에 일부 사료업체가 배합사료 가격을 인상해 농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 양계협회)는 지난달 19일 사료업계는 배합사료가격 인상을 중단고 배합사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양계산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일조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양계업계는 심각한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산지 닭고기 가격은 소비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계란 가격도 2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생산비 이하 또는 생산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양계협회는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일부 배합사료업체가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배합사료 가격을 인상시켰다. 이는 양계업계와의 상생이 아닌 혼자 살겠다는 이율배반적인 발상이며 양계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양계협회는 “배합사료 가격 인상을 고집한다면 전국 양계농가는 그 업체를 대상으로 동반자적 지위 상실은 물론, 양계산업에 근접조차 할 수 없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김홍길, 축단협)도 다음날인 20일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축단협은 최근 축산물 가격폭락 사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해 현장 농가들이 생업을 포기하는 상황인데 일부 사료업체는 배합사료 인상과 인상 움직임을 보여 농가들은 절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힐난했다.

또한 축단협은 “양돈농가도 출하할 때 생산비에 한참 밑도는 가격을 받으며 마리당 15만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사료업계가 이처럼 생사의 기로에 처한 농가 상황을 외면하고 눈 앞의 이익을 쫓은 결과로 축산업이 무너진다면, 사료업계에게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축산업과 사료업계가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선 상생만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료협회(회장 조충훈)는 배합사료업계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배합사료는 원재료의 약 98%를 수입하므로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인한 환율 및 세계 곡물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는 “작년 7~8월에 특히 환율이 안 좋았음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른) 배합사료사업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점점 낮아져 지난해 2019년 상반기엔 0.9%로 떨어졌다. 하반기엔 0.9%보다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 관계자는 “마이너스 성장률은 아니지만 0에 가까운 평균값이므로 적자보는 회사가 많다. 사료에 대한 연구개발, 시설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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